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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유화 '수혜' 정유 '부담'

유화업체 원가절감으로 마진확대·정유업체는 수요둔화 예상<br>LG화학·효성·한화석유화학등 선호주 꼽아


유가 하락이 정유와 석유화학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업체는 수요 둔화에 따라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석유화학기업의 경우 유가 하락분만큼 제품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아 오히려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현대증권은 6일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 관련주의 영향이 ‘양면적’이라며 정유주보다는 석유화학 종목에 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업체의 주요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톤당 1,232달러까지 달했으나 최근 1,073달러까지 떨어진 게 원가절감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가 고공행진이 석유화학업체의 마진 확보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으나 최근 유가가 떨어지면서 원가부담 우려가 크게 줄었다”며 “다만 수요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이라면 정유업체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이 모든 석유화학제품 마진확대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PVCㆍ합성고무 등 수요가 많은 제품의 경우 유가하락 수혜를 강하게 입을 수 있지만 에틸렌글리콘(EG) 등 수급이 부진한 제품은 유가 하락분만큼 제품가 하락도 동시에 발생해 수혜가 그만큼 적을 것이라는 평가다. 따라서 PVCㆍ합성고무를 탄탄한 주력제품으로 갖춘 LG화학과 중공업 부문 중심의 실적개선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효성이 각각 업종 내 톱픽(최우선 선호주) 종목으로 꼽혔다. CJ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수급 밸런스가 양호한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과 한화석유화학은 PVCㆍ가성소다 등이 좋은 수급상황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PVC의 경우 중국 내 심각한 전력난에 따른 카바이드 생산 감소로 공급축소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그룹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화섬ㆍ우레탄 등의 실적개선 효과가 크겠지만 그룹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으면 추세 상승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유가 하락시 석유류제품 하락폭이 석유화학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며 “이란 핵 변수가 남아 있지만 국제유가가 130달러 이하로 안정된다면 석유화학주에 대한 선별적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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