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방에 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구입 당시 둘러보기만 했을 뿐 아직 가본 적도 없이 15년이 지났습니다. 보통 토지는 ‘묻어두는’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아 별 관심 없이 지내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이렇게 내버려둬도 문제가 없는지 궁금합니다. A=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보면 구입한 후 한번도 가 본적 없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심지어 구입 당시에도 매입 대상 토지를 제대로 보지 않고 구입한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토지는 장기투자로 묻어두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땅값은 세월이 해결해 줄 거란 생각 때문입니다. 물론 실제로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땅값이 올라 시세차익을 크게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땅값이 오르지 않아 손실을 보는 사례도 많습니다. 장기투자의 속성을 가진 토지투자가 자칫하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바로 이런 점 때문입니다. 묻어두기만 할 뿐 시장 여건 변화나 가격상승 가능성에 대한 점검이 없기 때문입니다. 토지 투자에서는‘타이밍’을 잘 골라야 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 투자한 사람과 2006~2007년 이후 투자를 한 사람을 비교해보면 전자는 투자수익이 엄청나지만 2007년 이후 투자자는 거의 본전 수준입니다. 2006~2007년 이후 토지시장이 안정되면서 최근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에 토지를 투자한 사람이라면 묻어둔 토지가격은 당분간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토지투자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또 토지투자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대상 지역을 잘 선별해 사전에 투자가치가 있는 곳을 선별해야 합니다. 토지를 소개한 사람의 말을 믿기보다는 꼼꼼하게 따져보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개발전망이나 인구 증가 등 토지수요를 좌우할 요인을 따져보는 원칙적인 투자가 핵심입니다. 해당 지역에도 꾸준히 가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보유 토지를 누군가 무단으로 경작하거나 폐기물을 버려두는 경우가 생겼는데도 이를 알지 못하면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