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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하반기 본격화 될듯"

반도체·車·조선등 생산량 크게 늘어…신규설비투자 압력지수 갈수록 커져


올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ㆍ자동차ㆍ조선 등이 설비능력에 비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설비투자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설비투자압력지수’란 생산능력을 어느 정도 확대하면서 생산을 늘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산업연구원이 13일 발간한 ‘주요산업동향지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플러스를 기록 중인 제조업의 설비투자압력지수가 2003년 1.9%에서 2004년 5.9%로 높아졌다. 주요 산업별로 설비투자에 대한 필요성은 크게 엇갈렸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는 설비투자압력지수가 2003년 11.6%에서 2004년 20.8%로 두배 가량 높아졌다. 지난해 수출호조를 보인 자동차도 같은 기간 중 6.3%에서 11.8%로 높아져 투자의 필요성이 증가됐다. 조선 역시 설비능력에 비해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설비투자압력이 계속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세계 해운경기 호조세와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이 맞물리면서 선박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전자부품, 섬유ㆍ의류, 철강 등은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 설비투자 회복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부품의 경우 지난해 -11.2%로 전년도(-22.1%)에 비해 설비투자조정압력이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섬유ㆍ의료 역시 지난해 -8.8%로 설비능력이 생산량을 웃돌아 신규 투자의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도 10일 발표한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설비투자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은은 설비투자추계지수가 지난해 12월 1.8% 감소에서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16.0%의 큰 폭 증가로 전환됐고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도 소폭 증가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기업의 투자심리도 지난달 큰 폭으로 전환해 설비투자에 대한 회복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 장인석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ㆍ자동차ㆍ조선 등 주력 수출업종은 설비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다”며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성장의 장애요소가 돼 향후 2~3년 내에 곤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이 자동차ㆍ철강ㆍ반도체ㆍ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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