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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공사도 시민들이 나서야

만약 신고 즉시 신속한 조치가 이뤄졌던들, 시내버스가 20㎙공사장 아래로 추락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아까운 인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마침 러시아워 전이어서 그나마 피해가 적었기에 망정이지, 자칫 대형사고로까지 이어질뻔 했다. 같은 날 오전 8시50분께 부산 황령터널 입구 황령산 산사태 복구 현장에서는 또 다시 산사태가 일어나 차량통행이 제한되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같은 원시적인 사고 위험성을 안고 살아가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대구 시민들은 지난 95년 지하철공사장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사고로 101명이 사망하고 169명이 중경상을 입은 참사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비슷한 사고가 재발했다. 부산 황령산 터널 입구 산사태도 마찬가지다. 이 곳에서는 지난해 20여만톤의 토사가 무너져 내려 1명이 죽고 3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일어났다. 복구공사를 한다더니 또 다시 와르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러니 국제사회에서 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汚名)을 씻어내기도 어렵게 됐다. 대구 지하철이나 부산 황령산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중이지만, 결과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의 각종 대형사고 치고 그 밑바탕에 우리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깔려 있지 않은 경우가 없다. 약간만 신경을 쓰면 막을 수 있는 것을, 이를 소홀히 해 대형사고를 자초하고 있는 것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이번 사고도 일단은 비슷한 범주에 속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정말로 철저하게 따지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설계나 공사, 감리에 문제는 없었느냐 하는 것이다. 올 해는 새 천년·새로운 세기의 문턱이다. 새로운 다짐으로 시작해야 할 첫해의 출발이 사고로 얼룩져서는 좋지 않다. 건설업계도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부실공사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된다. 지금 시민들이 정치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고 부패·무능·반민주 정치인에 대한 정화작업에 나서고 있는 참이다. 건설업계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건설업계는 시민들이 나서기 전에 스스로 부실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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