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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금융시장… 알아서 투자 척척 '똑' 소리나는 \rap

주식·채권·펀드서 ELS까지 담아… '자산관리 멀티플레이어' 뜬다

'종합자산관리 랩' 전성시대





외부 투자운용 방식 벗어나 증권사 직접 전담팀 꾸려

일대일 맞춤투자 '진검승부'

미래에셋 '프리미어 멀티랩'… 삼성 'POP UMA' 등 인기

성과 따라 PB 보상 달라져 수익률·리스크 관리 긍정적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알아서 자산을 배분하고, 수익률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형 랩(Wrap)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랩은 증권사가 고객과 투자일임 계약을 맺은 후 가장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짜서 고객이 맡긴 자산을 운용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 2001년 자문형 랩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래 지난 5월 총 계약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종합자산관리 랩은 주식·채권·펀드·주가연계증권(ELS)·상장지수펀드(ETF) 등 거의 모든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 랩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랩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과거에는 랩 상품을 판매만 직접 하고 운용은 투자자문사 등 외부에 맡겼지만, 최근에는 본사가 직접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도 하고, 운용에도 관여하고 있다.

펀드들 중에서도 다양한 펀드에 알아서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들이 눈길을 끈다. 재간접펀드는 국내주식 및 채권펀드는 물론 국내에 설정된 해외자산펀드, 대체투자펀드뿐 아니라 실물자산에도 알아서 투자해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랩어카운트(랩·Wrap) 시장이 80조원대까지 커지자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형 랩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그 동안 쌓아 온 자산관리·운용 노하우를 선보이고 있다. 랩이 출시되면 포트폴리오만 구성하고 운용은 외부에 맡기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전담팀을 꾸려 고객에게 일대일 맞춤형 자산배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 경제마저 부진한 탓에 최근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자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각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상품 계약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83조4,783억원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섰다. 연초에 비해 약 9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지난 2월 이후 매월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계약 건수도 지난해 3월 102만6,530건으로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건을 넘겼으며, 6월 말에는 135만9,713건으로 1년 3개월 만에 32.4%나 증가했다.

증권사들도 각각 차별화된 랩어카운트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기존의 펀드랩어카운트, 주식랩어카운트, 상장지수펀드(ETF)랩어카운트 등 단일 자산에 투자하는 랩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주식·채권·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종합자산관리 랩어카운트를 내놓고 있는 것.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프라이빗뱅커(PB)를 찾기에는 자산이 적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부담스러워 하는 고객들이 비교적 손쉽게 종합자산관리가 가능한 랩 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종합자산관리 랩 가운데 대표적인 상품은 삼성증권(016360)이 지난해 출시했던 POP UMA(Unified Managed Account)다. 현재 계약고는 2조3,000억원 가량에 달한다. POP UMA에 가입한 고객은 연 1%의 기본수수료에 최대 3%의 성과보수 수수료 혹은 연 2%의 일임운용 수수료를 내야 한다. 다른 금융상품들에 비해 수수료가 다소 높은 편이지만 돈을 맡기는 고객들은 늘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 측은 "POP UMA가 지난해 출시됐을 때만 해도 이렇다 할 인기를 끌지 못했다"면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객들의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037620)도 지난 2012년 2월부터 '프리미어멀티랩'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외 주식·채권·펀드·ELS·ETF 등 다양한 자산에 포트폴리오 투자하는 것은 다른 상품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본사 전담팀이 고객 성향에 따라 고수익추구형, 중수익추구형, 안정지향형 등 3단계로 분류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달리 가져가는 점은 차별화됐다. 지난 8월 말 기준 계약고가 1조1,000억원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꾸준한 고객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랩어카운트 운용의 근간이 되는 모델포트폴리오(MP) 구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MP와 추천 펀드를 구성하는 자산배분센터에 타사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한국투자마이스터랩(PB)'을 출시해 3일 기준 1,796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 상품은 본사에서 제시하는 포트폴리오와 PB의 자산관리 역량을 결합해 일대일 맞춤형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안해준다. 개별 주식에 투자하길 원하면 주식투자형으로,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자문형 상품도 판매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일 다양한 투자자산을 한 계좌에서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 플랫폼 'EMA(Expert Managed Account)'를 출시했다. 펀드매니저 자격증 등을 보유한 EMA매니저가 고객과의 일대일 상담을 토대로 개별 투자자 맞춤형으로 자산을 관리해준다. 상품 출시에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상품서비스(IPS)본부에서 지난 3년8개월 간 시장변화에 따른 자산배분 및 상품 전략을 수립해 왔으며, 그 결과물이 EMA다.

투자자 입장에서 종합자산관리형 랩을 찾는 이유는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급격한 시장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전문가들이 알아서 자산관리를 해주는 편리함이 인기비결인 것이다. 실제 랩 상품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들은 개별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마다 선취수수료를 내야 하고, 다른 상품으로 바꿀 때도 직접 해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하지만 종합자산관리형 랩은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고 해서 랩 수수료 외에는 추가 비용이 붙지 않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개별 펀드·ELS·ETF 등 금융상품 가입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수료 수입을 포기하는 건 단기적으로는 증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랩 운용 성과를 PB들의 성과 보상에 연계하는 등 고객 수익률 위주의 운용을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펀드도 직접 자산배분… '펀드셀렉션' 매력있네

국내주식형·채권형 펀드서 대체투자펀드·실물자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구성… 안정적 수익 장기투자 적합

박준호 기자

초저금리와 최근 계속되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심화 때문에 펀드업계에서도 자산배분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는 국내에서 설정된 다양한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를 출시해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일종의 '펀드랩'(Wrap) 개념으로 볼 수 있는 상품인 것이다.

재간접펀드는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이 다양한 펀드의 편입 및 편출 여부를 결정하고 비중을 조정한다. 투자 대상 펀드는 국내주식형·채권형·혼합형펀드 뿐 아니라 해외펀드도 포함된다. 또 부동산·원자재 등 대체투자펀드는 물론 실물자산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수 있다.

기존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형 랩어카운트에 비하면 투자 대상이 펀드로 제한되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자산배분의 효과를 줄 수 있다. 투자자는 하나의 펀드에 투자하는데 따른 수수료만 부담하면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수로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운용사들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상품이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5월27일 '한국투자스마트펀드셀렉션'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최소위험모델(MDP : Most Diversified Portfolio)을 활용해 각 자산 유형별 투자비중 및 펀드 스타일별 투자비중을 결정한다. 투자할 펀드는 자체 적격 추출모델을 활용해 선택하며, 3개월마다 투자비중을 조절하고 6개월마다 펀드 편입 및 편출을 검토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지난 7월28일 '신한BNPP명품펀드셀렉션'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 역시 운용역들이 장단기 투자비중, 펀드 및 하위펀드 성과 및 위험 등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정기적 혹은 수시로 투자 비중을 조정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측은 똑같은 메커니즘으로 운용되는 '신한BNPP퇴직연금명품셀렉션' 펀드를 지난해 9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일반 공모펀드로 확대 출시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두 펀드의 단기 수익률은 부진하지만, 자산배분에 방점을 찍은 상품인만큼 중장기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에프앤가이드 펀드누리에 따르면 3일 현재 (이하 A클래스 기준) '스마트펀드셀렉션'의 최근 1개월 누적수익률은 -5.90%, 같은 기간 '명품펀드셀렉션'의 수익률은 -2.60%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산간, 펀드간 조정을 통해 경기순환에 따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대한 적정 투자비율 조정이 필요하다"며 "고객이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자산의 균형조정을 실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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