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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양궁 '코리아4강 독식'
입력2000-09-19 00:00:00
수정
2000.09.19 00:00:00
女양궁 '코리아4강 독식'수영 김민석 자유형100M 아시아新
「금(金) 사냥」이 시작됐다.
한국 여자양궁이 새천년 첫 올림픽인 제27회 시드니올림픽 양궁 개인전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싹쓸이 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홈부시베이 올림픽파크 양궁장에서 벌어진 여자개인전 결승에서 남북한 동반 4강진출로 「한국인만의 4강잔치」를 펼치며, 윤미진(17·경기체고)이 첫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김남순(20·인천시청)이 은메달, 김수녕(29·예천군청)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국은 금1개, 은3개, 동2개로 독일과 함께 중간 종합순위 24위에서 공동11위로 뛰어올라 5회연속 「톱10」진입의 가능성을 밝혔다.
윤미진은 이날 결승에서 김남순을 107_106, 1포인트차로 꺾고 우승해 「무서운 10대」돌풍을 일으켰고, 올림픽 4관왕을 노리던 김수녕은 3~4위전에서 북한의 최옥실을 103_101로 눌러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포츠 강국 한국의 새천년 첫번째 금메달의 주인공 윤미진은 16강전에서 세계랭킹 3위 앨리슨 윌리엄슨(영국)을 173_164로 여유있게 물리치며 돌풍을 예고했다. 173점은 96년 수립된 올림픽기록(168점)을 5점 뛰어넘는 신기록.
올림픽 신기록과 함께 상승세를 탄 윤미진은 8강전에서 나탈리아 볼로토바(러시아)를 이기고 금메달의 최대 고비이던 4강전에서도 김수녕에게 107_105, 2점차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에서도 윤미진은 특유의 대담함으로 초반부터 1~2점차의 리드를 착실하게 지키는데 성공해 선배 김남순을 눌렀다.
그러나 이날 수영에서는 김민성이 자유형 100M에서 사상 첫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하고도 16강 준결승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고, 남자배구는 2연패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밖에 한국테스니사상 처음으로 US오픈에서 16강에 진출했던 이형택은 남자단식 1회전에서 탈락해 분루를 삼켰다.
○…「우리는 하나」. 첫 남북대결이 이뤄진 양궁장은 우렁찬 「코리아」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한반도 깃발의 물결과 경쾌한 꽹과리 장단 속에 남북한의 대결장은 싸움터가 아닌 통일을 향한 화합의 무대로 변해갔다.
여자개인전 4강에서 맞붙은 김남순과 최옥실은 비록 승패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지만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를, 승자는 패자에게 위로를 건네는 가슴 벅찬 장면을 연출했다.
김남순과 최옥실이 나란히 사대에 서자 스탠드 곳곳에서는 「코리아」와 두 선수의 이름을 함께 외치는 응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북한선수단 임원인 장경호씨는 경기를 어떻게 봤느냐고 묻자 『이제 이기고 지는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며 활짝 웃었다.
◇ 한국 여자궁사들
금메달 윤미진=17세로 경기체고 1학년생. 경기 송정초등학교 4학년 때인 93년 『양궁부 친구와 함께 하교하고 싶다』는 다소 엉뚱한 이유로 활을 잡았다.
지난달 덴마크 브론비에서 열린 유러피안 그랑프리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인 665점을 쏴 세계 양궁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약점이라면 경험 부족을 들 수 있으나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양궁을 이끌 재목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은메달 김남순=20세로 인천시청 소속. 한국최고의 연습벌레로 태릉선수촌 합숙훈련때 일주일에 한번씩 허용되는 외박까지 반납하고 활을 쐈다. 남자 친구도 없고 TV도 보지 않으며 유일한 취미는 양궁이다.
동메달 김수녕=29세, 예산군청 소속으로 「하늘이 내린 신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인 81년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활을 잡은 뒤 천부적인 능력을 과시하며 일찍 한국 양궁의 대들보감으로 주목을 받았다.
89년 스위스 세계선수권대회와 91년 폴란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했고 각종대회에서 잇따라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입력시간 2000/09/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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