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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고배당은 오해"

권혁세 금감원장이어 '금융권 고배당' 경고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이번에는 김석동(사진) 금융위원장까지 은행과 금융지주회사들의 고배당에 대해 경고문을 띄웠다. 당국은 여기에 지주회사들이 자본 확충을 더 하도록 주문했다. 금융 당국의 이 같은 고강도 압박이 잇따르자 금융지주회사들도 당초 계획을 바꿔 배당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20일 기업은행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업경영의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은행이나 지주사들이) 배당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우리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이 1조원대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신한금융ㆍKB금융이 대규모 배당 방침을 밝히면서 고액배당에 따른 은행의 자본적정성 훼손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사 경영진과 잇따라 면담을 하고 경영지표상 나타난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본을 더 확충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금융감독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은 '바젤Ⅲ' 체제에서 중요한 것이 연결 기본자본비율(Tier1 비율)인데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연결 Tier1 비율은 지난 3월 말 현재 우리(8.50%), 신한(8.66%), KB(9.96%), 하나(10.11%) 등 모두가 바젤Ⅲ 기준을 사실상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젤Ⅲ에서는 Tier1의 최소비율을 8.50%로 정하고 여기에 경기대응 완충자본을 0~2.50%포인트 더 쌓도록 했다. 대형 금융기관은 추가로 0~1.00%포인트를 더 쌓아야 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바젤Ⅲ 기준을 들이대면 4대 지주 모두 낙제점"이라며 "은행은 자본규제 강화에 충실히 대비해온 반면 금융지주사들은 바젤Ⅲ 기준이 의무적으로 적용되지 않은 탓에 너무 방만했다"고 밝혔다. 당국의 압박에 지주회사들은 배당을 자제하는 쪽으로 방향의 키를 틀고 있다. 대형 지주회사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투자자 유치를 위해 배당을 늘려가겠다는 취지가 당장 고액 배당을 할 것처럼 오해된 측면이 있었다"며 배당을 자제할 뜻을 밝혔다. 또 다른 지주 관계자도 "배당 규모를 예상보다 줄이고 내부 자본 확충을 더 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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