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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의 불' 금융시장 안정 포석

'발등의 불' 금융시장 안정 포석한은 '콜금리 현수준 유지' 배경 한국은행이 3일 『물가오름세가 현실화됐다』면서도 통화정책수단인 콜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것은 현대그룹 문제 등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장기적인 거시경제 안정(물가 안정)을 위해서 통화정책 기조변화를 고려하기 보다 당장에 「발등에 떨어진 불」인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기조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금융시장 안정이 시급한 과제=현대그룹 문제가 재부상하면서 일부 중견대기업들의 회사채·기업어음(CP)발행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회사채의 경우 최우량회사채인 A+채권과 투자적격 중 제일 아랫 단계인 BBB-채권의 가산금리차가 지난 7월 들어 2% 이상까지 벌어졌다. 투자부적격채권(BB 이하 등급)의 경우 거래가 거의 실종된 상태에서 우량채권만 거래되는 회사채시장의 왜곡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지표금리인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는 풍부한 시중유동성을 바탕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즉 우량회사채와 국고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나머지 기업들은 자금조달이 어려운 것이 현재의 금융시장 불안의 핵심이라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전철환(全哲煥) 한은총재도 『풍부한 시중유동성과 비과세 신탁 채권형 펀드 등으로 자금이 모이면서 투신사들이 채권매수에 나서 시중 금리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全총재는 그러나 『금융시장 내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일부 등급이 떨어지는 채권거래가 거의 없는 등 금융중개기능이 위축되고 있다』며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한은은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실물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기로 했다. ◇물가, 불안한 조짐 있다=7월 금융통화위원회 발표문 중에는 『물가오름세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언급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인플레 우려를 얘기하면서도 「물가불안이 현실화될 우려」가 있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한은이 인플레 경고를 명확히 한 것이다. 그만큼 최근의 물가오름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소비자 물가만으로 볼 때 6월 0.5%, 7월 0.3%가 올라 두달만을 놓고 보면 연율로 4.8%에 해당한다. 물론 여기에는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과 국제원유가 등 돌발변수들이 있었지만 지표상으로만 볼 때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한은은 특히 최근 물가급등이 버스·지하철·철도·의보수가 등 각종 공공요금 인상으로 촉발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뜩이나 총수요 확대로 물가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물가불안을 조장해서야 되겠느냐는 것이 한은의 불만이다. 어쨌든 한은은 7월 금통위에서 「총수요 관리 필요성」(통화정책의 긴축선회)을 지적함으로써 물가불안이 우려된다는 경고를 명확히 했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입력시간 2000/08/03 19:5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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