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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229분 무삭제판 내달 출시

뉴욕 빈민가 어느 식당, 한 소년이 화장실로 들어가 벽돌 하나를 조심스레 빼낸다. 그리고 잔뜩 긴장한 채 그 구멍을 통해 옆방을 들여다 본다. 벽 너머 공간에서는 소녀가 발레 연습을 하고 있었다. 소녀는 소년이 엿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마치 뽐내듯 발레를 계속한다. 소년이 소녀를 좋아하듯 소녀도 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비둘기와 대리석으로 그를 표현한 시를 읊으며 결국은 “부랑자라서 사랑할 수 없네”라며 안타까워한다. 결국 소년은 사람을 죽이고 교도소에 가게 된다. 이젠 도피생활에 지칠대로 지친 한 노인의 회상을 통해 미국의 대공황기,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유태계 갱단의 성장과 몰락을 그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걸작`이라고 꼽을 만큼 영화 역사에 획을 긋는 굵직한 작품이다. 하지만 국내서 개봉될 당시 229분의 대작이 안타깝게도 139분으로 상영됐다. 그 화제의 작품이 깨끗한 화질과 음질 뿐 아니라 잘렸던 장면까지 복원돼 `229분 완전 무삭제판`으로 7월 워너 홈비디오를 통해 VHS와 DVD로 출시된다. 워너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국내서는 처음으로 18일 229분 전편을 상영하는 시연회를 열었다. 20여명이 참석한 시연회가 극장이 아닌 파이낸스 센터 브리세리 네앙 갤러리라는 공간의 한계성과 점심식사가 영화초반에 함께 진행된 관계로 작품 감상의 방해를 받아 불편함이 있었다. 이 영화를 정말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어수선한 분위기로 영화감상이 이뤄졌다는 것에 화가 났을 듯 싶다. 그러나 무려 90분이나 복원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과거 단편적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일부 장면을 떠올리면서 새로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접하게 된 느낌을 갖는다. 20년만에 복원된 작품으로 다시한번 본다는 기분보다는, `황야의 무법자`로 유명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연출과 영화음악의 대부 엔리오 모리꼬네가 선사하는 비장하고도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한 시대를 훑는 장중한 무게감의 영화를 새롭게 만나는 즐거움을 갖는다. 장대한 러닝타임에서 차지하는 캐스팅의 대단함은 널리 알려진 사실. 먼저 주인공 어린 `누들스`역의 스코트 타일러, 성인이 된 `누들스`의 로버트 드 니로, 그를 배신하는 `맥스`의 제임스 우즈, 어린 시절 누들스가 짝사랑하는 소녀의 제니퍼 코넬리등이 그들이다. 그들의 젊은 시절을 다시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아무튼 이번 복원은 이 영화에 대한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여러 층의 영화팬들에게는 베스트 타이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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