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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강단 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정치활동하며 받은 사랑 후학 양성으로 갚아야죠"


"서울에서 좋은 조건으로 강단에 서달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부산은 가진 것 없던 저를 국회의장까지 만들어준 곳이어서 부산대에서 강의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4대부터 18대까지 부산에서 내리 5번이나 국회의원을 지낸 김형오(66ㆍ사진) 전 국회의장이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후학을 가르친다. 언론인에서 성공적인 정치인의 길을 걸었던 그는 새 학기부터 부산대에서 석좌교수로 활동할 예정이다.

부산대 강단에 서기로 한 것은 '마음의 빚' 때문이다. 그는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부산에 많은 은혜를 입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갚으려고 부산에서 강단에 서기로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강의 주제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본 한국 정치'. 30년간 정치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을 인문학으로 풀어내면 흥미 있고 알찬 강의가 될 것으로 대학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역사학도가 꿈이었던 그는 최근 역사소설책 '술탄과 황제'를 써 주목을 받기도 했다. 책은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놓고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메트 2세와 비잔틴 제국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의 이야기다. 지난해 말 발간돼 벌써 15쇄까지 찍었다.

현실정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한번도 쉽게 선거를 치러본 적이 없었고, 그래서 금전적인 문제에 얽힌 적도 없었다. 이게 성공적인 정치인의 바탕이었다"며 정치자금에 대해 후배 정치인들이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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