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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업계 '세계 최초' 논쟁 격화

연속동작인식에 이어 폴리곤도 논란… '진흙탕 싸움' 우려, 자성 필요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세계 최초'논쟁이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국내 휴대전화 '빅 3'가 '연속동작인식폰 세계 최초 개발'을 놓고 논란을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게임폰'의 폴리곤(Polygon:3차원 영상을 구성하는 기본단위) 문제로 충돌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1일 기존의 20만 폴리곤 제품보다 5배 빠른 100만 폴리곤의 그래픽 가속칩을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에 탑재해 세계 최고 속도를 구현한 '3차원(3D)게임폰'을 개발했으며 상반기중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130만 폴리곤의 게임폰 G1000을 이미 개발, 내달 KTF를 통해 출시할 것"이라면서 "LG전자가 세계 최고 속도의 게임폰을 개발했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LG 측은 세계 최고인 100만 폴리곤 칩 개발업체로부터 제품을 독점공급받고 있고 자체 조사 결과 G1000은 50만 폴리곤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LG는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된 세계정보가전박람회(CES)에 이 제품을 출품한 반면 삼성측은 제품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 측도 "디자인 공개 자제 방침에 따라 제품을 공개하지 않았을 뿐 다음달 출시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되받아치는 등 양측의 공방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있다. '빅 3'는 전날에도 삼성전자가 개발한 '연속동작인식폰'이 세계 최초인지를 놓고 한차례 설전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6축 기술 알고리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휴대전화에 탑재하는 데성공했다면서 오는 3월에 제품(모델명:SCH-S310)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팬택앤큐리텔과 LG전자는 연속동작인식 기술은 이미 널리 보급된 기술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팬택앤큐리텔은 동일한 기술을 적용한 제품(PH-S6500)을 지난해 9월 개발완료한 데 이어 10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PT엑스포컴 차이나(PT/ExpocommChina) 2004'에서 시연했다면서 다음주 초 SK텔레콤을 통해 세계 최초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축 기술이 보편화된 것은 맞지만 연속동작을 인식해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면서 "삼성종합기술원과 공동으로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제품 개발이나 출시를 선언하는 등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이를 둘러싼 업체간의 논쟁이 갈수록 가열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면서 "건전한 경쟁으로 국가 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위성 및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 세계 최초 개발 문제로 한차례 신경전을 벌였던 국내 업체들은 휴대전화의 컨버전스(통신·방송 융합)가속화로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면서 앞으로도 '세계 최초' 문제로 사사건건 충돌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업계 내부의 자성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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