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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레슬링하다 그만…" 고교생 숨져

"둘도 없는 친구를 제가..." 길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와 힘겨루기를 하던 고교생이 실수로 친구를 숨지게 해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일 오후 6시 50분께 광주 북구 운암동 모 초등학교 앞에서 장모(16.고1)군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친구 문모(15.고1)군을 만났다. 문군은 다른 친구 3명과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 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중학교 동창 사이인 이들은 고등학교도 같은 곳으로 진학한 뒤 돈독한 우정을 쌓아왔다. 서로의 가족들에게는 '믿을만한 친구'로 인식됐고 같은 학교 친구들도 이들의 친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성적도 좋아서 나란히 옆 반 반장을 맡아 때로는 선의의 경쟁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반가운 친구를 만나 힘겨루기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들은 서로 몸을 감싸고 평소처럼 '레슬링'을 하며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다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장군은 뒤엉켜 넘어지면서 뜻하지 않게 팔꿈치로 문군의 가슴을 찍어버렸고 문군은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급한 마음에 장군은 인공호흡을 해봤지만 문군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으며 과실이 드러날 경우 장군은 과실치사 혐의로 처벌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담당 경찰관은 "문군의 부모는 독자를 잃고도 다른 사람 아닌 장군과 함께 장난을 치다가 사고가 났다는 이유로 별다른 원망을 하지 않았다"며 "두 학생이 절친한 관계였던 점 등이 감안된다면 장군이 무거운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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