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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5월21일] 철권통치 수하르토 하야

한때 50%대까지 치솟았던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최근 급락하고 있다. 국정 전반에 대한 신뢰 저하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경제난에 대한 민심이 반영된 결과다. 실물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는데도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것’도 아니고 생뚱맞게 경제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단언한 것은 영 못마땅하다. 먹고 살기 어려우면 바로 등을 돌리는 게 민심이다. 인도네시아를 32년 동안이나 철권 통치해온 수하르토 대통령이 1998년 5월21일 전격 사임했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날 오전 TV 생중계를 통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했다. 사임의 근본적인 원인은 부와 권력의 장기 독점이었다. 이날 부정부패와 족벌폐해의 주범으로 지탄받아오던 3남3녀도 함께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들은 자동차와 석유화학ㆍ은행 등 국가 기간산업을 장악한 재벌로 급성장, 정치권력까지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부정부패 시비를 일으켰다. 특히 한해 전에 들이닥친 외환금융 위기는 학생과 재야세력의 누적된 분노를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수하르토도 한때는 국민에게 추앙받던 지도자였다. 민족주의자인 수카르노에게 빈사 지경의 인도네시아 경제를 물려받은 수하르토는 개발과 안정, 식량증산과 사회간접자본 축적을 기치로 집권 초반 인도네시아판 경제기적에 불을 붙였다. 석유와 가스산업 수익을 이용해 통화위기가 촉발되기 전까지 연평균 6.8%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이런 실적 덕분에 개발의 아버지로 국민의 추앙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성공신화는 장기집권에 따른 부작용과 족벌정치의 폐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빈부격차 등으로 1995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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