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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방송 알짜프로그램] "망해가는 미용실을 살려라"

패션앤 '프로젝트 최고의 헤어샵'


바닥에는 머리카락이 뒹굴고, 한번 썼던 염색약이 언제부터인지도 모른 채 그릇에 담겨 있다. 머리카락에만 발라야 할 염색약은 고객의 얼굴에 튀고, 다 자른 머리는 좌우 길이가 다르다. 가게 주인은 '왜 장사가 안될까' 한탄만 늘어놓는다. 이때 문제 해결사 타바사 코피가 투입된다. 타바사는 망해가는 미용실을 성공 궤도에 올려놓는 이른바 헤어패션계의'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25년 경력의 헤어 디자이너이자 경영 컨설턴트다. 이쯤 되면 프로그램의 성격을 눈치 챌 듯하다. 채널 패션앤의 '프로젝트 최고의 헤어샵 시즌2'(원제: Tabatha's Salon Takeover)는 폐업 위기에 처한 미용실을 되살려 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신동엽의 '신장개업'등 국내에서도 비슷한 의도로 기획된 프로그램이 있어 낯설지는 않다. 그러나 컨설턴트와 MC가 친절하게 문제를 지적하고 가게를 고쳐주는 지상파 TV 프로그램과는 달리 폐업 위기에 처한 미용실 사장, 직원 대 타바사가 혈전을 벌이듯 살벌하다. "이렇게 더러운데도 청소를 안하다니 너희들 일이 아니야? 창피한 줄 알아. 솔직히 대책이 안 선다. 너희들은 프로가 아니야 정신차려." "타바사는 너무 깐깐해(bitch).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바람에 긴장돼 일을 못하겠어." 거침없는 타바사의 독설에 기가 죽어있던 디자이너들은 반발해보지만 명분이 없다. 양측의 날선 공방이 몇일째 이어가지만 명분 잃은 미용실측은 결국 그의 컨설팅에 귀를 기울이다. 비록 독선적인 발언에 감정은 상하지만 그의 말이 다 옳기 때문이다. 양측은 대화를 시작한다. 타바사는 문제를 깐깐하게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는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인간관계의 꼬인 부분까지 찾아낸다. 이름뿐인 매니저에게 권한을 주고 잘 하는 디자이너에게는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미용실은 변하기 시작한다. 남의 일이라 미루던 청소를 위해 디자이너들이 손수 빗자루를 들고 나섰다. 긴장했던 디자이너들의 숨은 실력도 빛을 발한다. 타바사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표정 한번 일그러뜨리지 않은 채 냉정한 얼굴로 사장을 호되게 꾸짖고 설전도 감수하는 타바사의 조언은 엉망이던 미장원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은 감동이 담긴 한권의 자기계발서를 읽는 듯 명쾌하다. 방송은 매주 일요일 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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