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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위험자산으로 대이동

"미국·중국·유로존 경기 바닥 찍었다" 낙관론 확산<br>재정위기국 국채·신흥국 증시 자금쏠림 심화<br>아시아 정크본드 78억달러 발행 역대 최고치 4배<br>악재 돌출 땐 거품 붕괴로 금융 혼란 우려도


최근 미국ㆍ중국ㆍ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등 3대 경제권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미국 국채나 금 등 안전자산에 몰렸던 자금이 재정위기국의 국채나 고위험ㆍ고수익 채권인 정크본드, 신흥국 증시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세계의 경기회복세가 아직 위태로운 가운데 미국 재정절벽(정부 재정지출의 갑작스러운 축소나 중단에 따른 경제충격) 문제나 유로존 재정위기 등의 악재가 불거질 경우 거품이 일시에 꺼지면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1월 현재까지 아시아 지역 정크본드 발행량이 78억달러로 집계돼 같은 기간 역대 최고치를 네 배나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정크본드 발행액의 절반 이상 되는 규모다.

또 투기자금인 헤지펀드들의 상품시장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2일 집계된 한주 동안의 18개 미국 선물 및 옵션에 대한 투자가들의 순매수 포지션은 11% 늘어난 75만8,048건으로 집계됐다. 채드 모건랜드 스티플니콜라우스펀드 매니저는 "글로벌 경기회복의 신호가 나오면서 투자가들이 상품시장 강세에 계속 베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흥국 증시로의 자금쏠림도 심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23일까지 인도증시에 유입된 외국자금은 30억1,000만달러로 1월 최고치였던 지난해의 21억8,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인도 센섹스지수도 25일 2만103.5로 마감해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20.8%나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정부 재정 문제와 정치불안, 성장률 하락 등으로 대거 이탈했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국의 국채 가격도 크게 뛰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5일 현재 지난해 8월1일 이후 1.802%포인트나 떨어졌고 스페인 국채 수익률도 지난해 8월2일의 7.165%에서 25일 5.173%까지 하락했다.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은 올 들어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5일 1.9487%로 마감해 지난해 8월1일 이후 0.4247%포인트나 올랐다.

이처럼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몰리면서 거품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8일 시장전문가들을 인용해 "글로벌 자금이 무차별적으로 신흥시장의 정크본드를 사들이고 있지만 현재 정크본드 수익률이 최대 7%까지 떨어졌다"며 "자금이 갑자기 증시로 이동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도 "앞으로 미국 재정절벽 협상 결과에 따라 상품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선택적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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