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지난해 말 시중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정기예금의 금리를 크게 높였다가 다시 떨어뜨리는 바람에 적금 금리가 예금 금리를 웃도는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예금에 따른 수익성 악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함에 따라 예금보다 적금 금리가 0.1~0.3%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을 포함해 일반적으로 적금은 예금보다 금리가 낮고 보통 저축은행의 예금은 적금에 비해 최고 1%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을 보인다. 현재 토마토저축은행의 1년 정기적금 금리는 연 8.0%로 연 7.9%를 적용하는 정기예금보다 0.1%포인트 높다. 민국과 교원나라저축은행도 1년 만기 적금 금리가 각각 연 7.8%와 7.6%로 정기예금보다 0.1%포인트 더 얹어주고 있다. 모아저축은행은 1년 적금 금리가 연 8.0%로 예금보다 0.3%포인트나 높다. 호남솔로몬ㆍ삼신ㆍ스타ㆍ금화ㆍ대한저축은행 등도 적금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높다. 반면 새누리저축은행의 경우 1년 적금 금리가 연 6.3%로 예금보다 2%포인트나 낮고 늘푸른ㆍ우리저축은행의 경우에도 적금 금리가 1%포인트나 낮다. 따라서 일부 저축은행의 금리 역전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저축은행들의 경우 정기예금이 전체 수신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하지만 지난해 4ㆍ4분기에는 신용경색에 따른 자금난 여파로 정기예금 금리를 큰 폭으로 높였다가 이를 다시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적금은 상대적으로 수신 규모가 작고 해약률이 높아 이자지급 부담이 낮기 때문에 금리도 예금보다는 더 늦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예금 금리가 적금에 비해 약 1%포인트가량 높은데 최근 일부 저축은행들이 이자지급 부담이 큰 정기예금 금리만 낮추다 보니 적금 금리가 더 높은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며 "서민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적금을 활용해 목돈을 마련할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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