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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절이보다는 신김치가 안심?"

신김치 산도면 기생충·알 대부분 `타격'<br>"완전박멸은 안돼…심리적 위안 영향 더 커"

중국산 김치에서 나온 '기생충알 파동'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오랫동안 숙성시킨 김치는 기생충 위험이 없다는 통설이 얘깃거리다. 잘 익은 김치는 배추 겉절이나 햇김치보다 훨씬 산도가 높아 기생충이나 알이 서식하더라도 금방 죽게 된다는 것이다. 식품 전문가들도 전혀 근거 없는 발상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25일 국내 김치업계에 따르면 새로 담은 김치는 산도가 PH6에서 5.5 정도로 중성에 가까운 수준.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이 `잘 익었다'고 느끼는 김치는 PH4.5, 찌개나 부침개용으로 적격인 신 김치는 PH4에서 3.5 가량으로 그 산도가 크게 뛴다. 아주 강한 산으로 알려진 사람의 위산이 PH2 정도니 신 김치 산도도 만만찮지않은 수준인 셈이다. 강산에도 끄떡없는 `탱크급' 고래회충 등 소수를 제외한 기생충과 충란들은 이정도 산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대부분 죽거나 생장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그러나 김치의 신맛으로 기생충을 100% 예방한다는 것은 사실 무리. 채종일 서울대 의대 교수(기생충학교실)는 "음식 속 기생충을 죽이는데 중요한 요인은 산도보다는 온도"라며 "끓는 점까지 온도를 올리면 모든 기생충이 확실히 전멸하는 반면 산도는 높인다고 해서 그런 완전박멸의 보장이 없다"고 못박았다. 채 교수는 "게다가 냉장고 온도에서는 기생충의 생존 기간이 더 길어진다"며 "김치를 통상 냉장 보관하는 우리 현실을 볼 때 신김치로 기생충을 막는다는 주장은과학적 근거보다 심리적 위안에 기대는 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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