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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고급의 술책

제7보(101∼119)



윤준상이 이기는 쪽에 만원을 건 서봉수는 지도다면기를 두기 위해 자리를 떴다. 왜 서봉수는 윤준상에게 걸었을까. 이세돌의 엄청난 전적을 서봉수가 모를 까닭이 없다. 이세돌은 명인전 결승에서 3승무패로 승리했고 GS칼텍스배에서도 2승무패로 앞서 있다. 국수전에서는 1승무패인 상태. 그런데 서봉수는 짐짓 윤준상이 이기는 쪽에 만원을 걸었다. 불리한 내기는 절대로 하지 않는 서봉수가 아닌가. 필자의 견해로는 서봉수가 검토실의 주연배우 노릇을 하기 위해 만원을 내놓은 것으로 보였다. 원래 해설 담당은 김승준9단이었다. 그런데 김승준은 자의반타의반 이세돌이 이기는 쪽에 만원을 걸어놓았다. 사실 김승준으로서는 다소 미안한 도박이었다. 이길 확률이 높은 쪽에 걸었으니 확률이 희박한 쪽에 용감하게 돈을 건 서봉수에게 미안할 수밖에. 그래서 김승준은 서봉수가 즉흥적으로 만들어 보는 여러 개의 가상도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사이버오로의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워드를 못 치는 서봉수를 대신해서 설명문까지 올렸다. 얼핏 보기에는 서봉수의 조수 같았다. 윤준상의 흑1은 고급의 술책이다. 중원 좌측에 쌍방의 돌이 어지럽게 얽혀 있지만 윤준상은 그곳을 보류하고 흑1로 붙여 어떤 단서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당장 중원을 건드리면 참고도1의 흑1 이하 5로 수를 낼 수 있다. 백6(4의 자리)으로 이으면 A로 몰아서 흑이 즐거운 결말 같지만 그게 아니다. 백은 백대로 B로 몰아 대마를 살리게 되니 피장파장이다. 그 절충으로는 흑이 바둑을 이길 수 없다. 백2는 정수. 이 수로 참고도2의 백1에 반발하면 흑2 이하 16으로 백이 망한다.(16…10의 아래.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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