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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파크, 아파트에 '빨래터' 만들어 주세요
입력2000-09-21 00:00:00
수정
2000.09.21 00:00:00
이학인 기자
I파크, 아파트에 '빨래터' 만들어 주세요「아무리 돈이 많아도 생활은 역시 한국식이 최고」.
오는 10월초 서울지역9차동시분양을 통해 공급예정이던 국내 사상최고가 일반분양아파트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I.파크」의 공급시기가 늦춰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21일 옛 사옥부지에 건립할 346가구의 「I.파크」 분양시기가 1~2개월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그동안 견본주택을 방문하고 구매의사를 밝힌 300여명의 수요자를 대상으로 사전 품평을 실시한 결과, 내부마감 등에 보완할 부분이 있어 공급을 늦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현대산업은 「I.파크」를 국내 고급주거공간의 대명사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전문디자이너들이 「작품」차원에서 인테리어를 한 평면들을 선보였지만 직접 들어가 살 사람들은 작품보다는 생활의 편리성을 우선시 했다는 것이다.
수요자들의 지적이 가장 많이 나온 부분은 대리석 바닥. 고급스러우면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위해 외국산 흰색?아이보리색 대리석을 사용했지만 수요자들은 따뜻하고 넘어져도 괜찮은 나무바닥재를 선호했다는 것이다.
또 손빨래를 할 수 있도록 「빨래터」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의외로 많이 나왔다. 평균 17억원짜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손수 빨래를 할까」라는 판단에 따라 손빨래 공간을 배제했던 회사측이 허를 찔린 셈이다. 이밖에 호텔 욕실처럼 배수구가 없는 욕실바닥에도 일반아파트처럼 배수구를 설치해달라는 요구도 많았다.
이 같은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려다보니 설계부터 마감재까지 다시 바꿀 수밖에 없어 부득이 공급을 늦추게 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러나 I.파크의 공급시기를 늦춘 것은 이같은 실무적 요인도 있지만 최근 경제전반에 위기감이 감도는 상황에서 초호화아파트를 공급한다는 일부의 비판적 시각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게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입력시간 2000/09/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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