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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장자' 이맹희 별세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인 이맹희(사진) 전 제일비료 회장이 14일 중국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CJ그룹 관계자는 14일 "이맹희 전 회장이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현지시각 오전9시39분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31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이 전 회장은 일본과 미국 유학을 거쳐 1962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했다. 이후 1970년대 중반까지 삼성물산 부사장, 중앙일보 부사장, 삼성전자 부사장 등 초기 삼성그룹의 요직을 거쳤다.

이 전 회장은 삼성가의 장남이었지만 경영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부친인 이병철 회장이 삼성그룹을 물려주지 않았다. 동생인 3남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그룹을 넘긴 뒤에는 상속을 놓고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삼성가와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다. 이후 독자적으로 제일비료를 설립해 재기를 꿈꿨으나 사업에 실패했고 1980년대부터는 해외에 체류했다.



이 전 회장은 삼성가와 소송을 진행하던 2012년 12월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폐의 3분의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암이 전이되면서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항암치료를 받았다.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에 머물며 투병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손복남 CJ그룹 고문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있다.

이 전 회장의 장례는 CJ그룹장으로 진행되며 장례위원장은 이채욱 CJ그룹 대표가 맡는다. CJ그룹은 서울대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중국 정부와의 운구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장례일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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