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21일 오전 0~9시 수풍호 주변 지역에 300㎜ 이상의 폭우가 내렸고, 중국 단둥 지역엔 19일부터 최고 597㎜의 비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압록강 하구 위화도ㆍ다지도ㆍ어적도 등의 살림집ㆍ공공건물ㆍ농경지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단층건물들은 지붕만 보일 정도다. 강물은 신의주 시내에까지 밀려들어 도로 운행이 마비됐다.
조선중앙통신은 "피해지역 주민들은 건물 지붕과 둔덕들에 올라 모든 것을 집어 삼키며 사납게 광란하는 큰물을 바라보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면서 공군 비행기와 해군 함정까지 긴급출동해 주민 5,150여명을 안전지대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단둥 소식통을 인용, 이번 폭우로 벼 등 곡식을 많이 재배하는 북한 압록강 하구 섬들이 침수돼 가뜩이나 열악한 식량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이번 폭우로 단둥지역 곳곳에서 둑이 터져 가옥 수백 채가 침수되고 주민 5만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특히 단둥 하류 신개발 지역의 피해가 크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 기상청은 수풍ㆍ신의주 일원에 22일까지 38~150㎜의 비가 더 내리고 23일에도 북한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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