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내항 주변 지역이 근대 이후 우리나라 역사를 소재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다양한 역사와 음식 스토리를 바탕으로 테마존을 만들고 축제를 개최한다. 또 차이나타운을 확대해 중국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인천역 주변에 대한 역세권 개발도 추진된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항 개항(1883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청·일·각국 조계지와 동구 창영동 배다리 인근의 근대교육 자산과 옛 수도국산 달동네의 사회 문화적 스토리를 활용한 '역사 테마마을'이 조성된다.
서울의 북촌 성공사례인 토지매입을 비롯, 리모델링, 가로정비(포토존) 등을 벤치마킹해 최초 짜장면과 쫄면 발상지 등 음식문화를 특화하고 토종제분 기업인 대한제분과 삼화제분과 협력해 '누들 플랫폼'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88억원의 예산을 들여 동구 동인천역 주변 2,160㎡의 부지를 확보해 관광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누들 쉐프 육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역사 테마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15억원을 들여 인천항 내항~개항장~배다리~달동네 박물관을 운행하는 개항버스를 도입하고 개항 관련 축제도 새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구 북성동의 차이나타운을 확대해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방안도 추진되고 수 십년간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던 경인전철 종착역인 인천역 주변에 대한 역세권 개발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시와 코레일은 인천역세권을 민간공모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내항 8부두와 연결되는 하버패스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난 5월 코레일이 민자 1,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하기로 이미 기본 구상이 완료된 상태다. 하버패스 사업은 인천시가 90억원을 들여 인천역~내항 8부두를 잇는 길이 260m의 오버 브릿지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시는 특히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가 함께 참여하는 내항 1·8부두를 컨벤션과 아쿠아리움, 인큐베이팅과 창작·창업공간으로 만드는 재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필요시 수익용 부지의 용도지역을 현재 준공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9월 내항재개발을 위한 민·관 합동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후 10월에는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에 이어 내년 3월 도시재생 일반지역으로 지정 신청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은 도시 재생업무 성격에 맞게 향후 신설될 도시재생사업추진본부에서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국비지원 정책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올해 추경 예산에서 용역비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