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브릭스, 인도, 동유럽 등 신흥시장으로 분산되고 있지만 이 시장 또한 변동성이 높아 위험도가 높기는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왔다. 2일 삼성증권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22~28일 한 주 동안 중국 펀드에서는 2,741억원(재투자분 제외)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2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브릭스펀드로는 2,775억원의 자금이 모였고 인도(332억원), 친디아(155억원), 동유럽(303억원) 등으로도 자금이 유입되며 중국 펀드 감소분이 이들 신흥시장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띄었다. 글로벌ㆍ유럽ㆍ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는 여전히 자금 유출이 지속됐고 섹터 펀드로 90억원이 유입됐을 뿐 중남미 등지에서도 소폭 자금이 이탈했다. 그러나 최근 일주간(26~30일) 지역별 해외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중국펀드는 7.5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펀드 가운데 주간 단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자금이 가장 크게 몰린 브릭스 펀드의 수익률은 4.10%에 그쳤다. 친디아는 6.07%의 수익률을 보였지만 인도 펀드 수익률은 1.25%에 그쳤다. 1개월 기준으로는 중국이 마이너스 14.18%로 최하위 성적을 기록했다. 또 친디아(-8.38%), 아시아 (-7.98%), 브릭스(-6.57%) 펀드 등의 수익률이 좋지 않았고 인도(-1.88%) 펀드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중국 이외의 신흥시장 역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자산배분 차원에서 신흥시장비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나 브릭스, 인도 펀드 등은 각 증시의 상황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띄기 쉬운 신흥시장”이라며 “이들 펀드에 자금을 나눠 넣는 일은 분산투자라 할 수 없고 국내주식형펀드, 유망 섹터 펀드 등으로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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