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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식인이 본 영국역사

■ 영국사/ 앙드레 모루아 지음, 김영사 펴냄


영국 땅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것이 처음이고, 기원 전 2세기에 폴리비어스가 광물의 일종인 주석이 나는 섬이라고 묘사한 것이 그 다음이다. 그리고 기원전 55년 줄리어스 시저가 ‘갈리아전기’에서 영국 땅과 사람들에 관해 기록한 것이 최초의 완전한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의 영웅 줄리어스 시저는 그 해 영국을 정복했고 그 뒤 영국은 약 500년간 로마의 지배에 들어간다.

이 책은 프랑스의 대문호 앙드레 모루아가 쓴 영국사다. 유럽의 변방에 위치했던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성장하게 된다. 초창기 영국이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유리했던 점은 지리적 측면에서 섬나라라는 특성도 있었다. 유럽 다른 나라와 달리 대규모 군대를 유지할 필요가 없었고 특히 의회정치의 발전은 왕권과 시민권을 묶어냈으며 이 같은 조건들은 나중에 영국이 대영제국으로 발전하는 발판이 된다.

영국은 그 뒤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던 셰익스피어나 근대과학의 아버지 뉴턴을 낳았으며, 다른 국가에서 많은 피를 흘리면서 이룩한 의회민주주의를 평화적으로 성립했다. 그리고 산업혁명을 거쳐 20세기 유럽은 물론 전 세계를 패권을 쥔 국가로 부상하게 된다. 저자는 섬세한 문학적 필치와 시대적 통찰로 영국이 어떻게 유럽은 물론 전 세계 패권을 쥔 국가로 부상하게 되는지 흥미롭게 그려낸다.

1차 세계대전 중 연합국사령부 연락장교로 영국에 파견됐던 모루아는 영국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영국인의 생각과 지식, 전통이 자신의 조국 프랑스와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후 10여년 간의 자료수집 과정을 거쳐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영국인들은 프랑스혁명을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매우 어려워했다. 그들은 프랑스 혁명의 성격과 원인을 몰랐기 때문에 유혈의 참변을 예상하지 못했다. 영국에는 당시 지주귀족과 농민계급, 궁정귀족과 상인계급 사이에 프랑스와 같은 심각한 대립은 존재하지 않았다. 영국에도 계급적인 불평등이 적지 않았으나 재능에 따라 출세하는 길도 열려 있었고 법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했다. 1789~1792년 사이에 영국인들은 프랑스인도 심한 혼란을 겪지 않고 영국과 비슷한 제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영국에서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들이 등장한 것은 철가면과 연관이 돼 있다. 12세기 들어 영국 기사들은 투구를 철가면으로 만들어 자신의 목숨을 보호했는데 철가면을 쓴 상태에서는 서로 누구인지 알 수가 없어 식별하기 위한 장치로 발달하게 된 것이 가문의 문장이다. 3만원. /정승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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