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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부드러운 티슈와 젤
입력2000-01-16 00:00:00
수정
2000.01.16 00:00:00
얼마전 만8세된 아들이 「엄마 왜 나는 고추수술(포경수술)을 하지 않았어?」하고 물어왔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면서 또래의 친구들과 성기의 생김새를 자연스럽게 비교해 보는 모양이다. 이상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질문을 해서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해 가는 비교적 적극적인 아이지만, 사춘기가 되었을 때 「엄마 자위행위는 어떻게 해야 유익하고, 왜 자꾸 하고 싶어지지?」하고 물어올 수 있을까.나는 아이가 커서 음모가 나기 시작하면 성인식을 해주면서 인간의 성생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 경우에 따라 필요하면 부드러운 티슈와 젤을 선물할 생각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모방을 통해 배우고 익힌다. 수저질하는 것부터 대·소변을 가리는 법, 그리고 점점 자라면서 사회가 규정지은 도덕과 관습을 익힌다.
결국 어떠한 것도 저절로 알게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유독 성과 관련된 것은 「자라면 저절로 알게되니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이다. 그러다보니 음성적인 정보와 경험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이다. 제대로 성교육을 시킨다면 어떻게 포르노를 통한 관음증이나 성적학대 같은 문제들이 생기겠는가.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가 제공되면서 우리의 10대들은 어른들이 쉬쉬하며 저절로 알게 된다는 그 성을 무작위로 보고 즐기면서 그들만의 잣대로 판단하고 배우게 된다. 여기서 성은 여러가지 욕구불만의 도피처로 자리매김 되기도 하면서 왜곡된다. 건전하고 실용적인 성에 관한 지식은 결코 저절로 알아지는 것이 아니며 올바른 학습과 경험을 통해 단련될 수 있다.
성기의 모양과 크기에 관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에 있는 모든 기관들의 생김새가 개인마다 다르듯이 세상에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성기’와 ‘질’이 있다. 선정적인 사진과 포르노 비디오에서 보여지는 지나치게 큰 성기에서 남성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여성들은 자신의 질 구멍이 너무 넓어 오르가슴을 느끼는데 지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음경의 크기와 여성(대부분의 여성은 질의 수축력이 강해 신생아 머리만큼 커질 수 있다)이 받는 쾌감의 정도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크지만 힘이 없는 것이 좋은가. 작지만 단단한 것이 좋은가.
여성들의 질은 게글운동(항문괄약근운동)을 통해 얼마든지 수축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대부분 상대를 만족시킬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이 고유한 자신의 성기모양을 문제삼는다. 실제로 사람들은 몸만 보고 사랑에 빠지거나 욕정에 휩싸이지 않는다. 그들이 애착을 갖는 것은 사람이다.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몸도 함부로 다루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남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02)477-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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