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정적 경기 전망과 유럽의 재정 위기 등으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대부분 국가의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2일 유럽 주요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2~3%대의 급락세로 출발한 뒤 이후 낙폭을 키우고 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독일 프랑크푸트르 증시의 DAX 30 지수 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4~5% 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의 3대 대표 지수 역시 장 초반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5분(현지시간) 기준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2.9% 떨어진 10,864.14에 거래되고 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2.7% 하락한 1,135.21를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2.75% 하락한 2,468.28로 장을 열었다. 이에 앞서 장을 마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모두 크게 떨어졌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종합지수의 경우 전날 종가에 비해 8.9%나 떨어진 3369.14에 거래를 마쳐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홍콩의 항셍지수와 인도 뭄바이 증시의 센섹스 지수도 각각 4.9%와 4.1% 하락한 17911.95와 16361.15에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전 세계 주가가 대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FOMC 회의에 대한 실망감과 FRB의 부정적 경기전망ㆍ미국과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FRB는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 전망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중국 및 유럽의 경제 성장 둔화 등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잠정치는 49.4를 기록해 3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경기 둔화의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의 7월 제조업 신규 주문도 10개월래 최대폭의 감소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의 재정 위기와 미국 경제불안으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위기가 실물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침체의 불안감이 다시 전세계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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