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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경영진 하기 나름
입력2003-09-26 00:00:00
수정
2003.09.26 00:00:00
오기소 이치로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이 한국 경영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오기소 사장은 26일 대한상의 주최 조찬간담회에 참석 “노조는 경영진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노사문제의 우선 책임이 경영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사관계 개선 책임의 75%가 사용자 몫이라는 닉 라일리 GM대우차 사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경영진이 잘 하면 노조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오기소 사장은 “지난 50년동안 토요타가 무분규로 노사협상을 이끌어온 힘은 경영진이 먼저 노조를 존중하고 신뢰와 대화로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했던 데서 비롯됐다”며 한국 경영자들의 각성을 재차 촉구했다.
해마다 파국으로 치닫는 우리의 노사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선, 경영자는 먼저 노조에 대한 `알레르기`를 없애야 한다. 오기소 사장도 토요타의 사례를 들어 이 같은 입장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오히려 `경영진이 잘 하면 노조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는 점에서 경영자의 역할에 더욱 책임을 부여했다.
이 강연을 듣고 있던 국내 경영자들은 노사협상을 이끌어온 것이 경영자의 생각의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한 참석자는 “한국 경영자들에게 노조 핑계만 말고 `정신 차리고 잘 하라`는 얘기로 들린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와 KOTRA가 공동으로 주최한 `허브 코리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다국적기업 경영진들도 노사문제에 가장 큰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노사문화가 투자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기소 사장은 한국 노사관계의 미래에 대해 그리 부정적이지 않았다.
“한국의 노사관계는 아직 미성숙한 부분이 있지만 건전하고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노조를 경영진과 한 축에서 같이 굴러갈 수 있는 든든한 바퀴로 만들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선 경영자들은 노동조합에 `끊임없는 신뢰`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
<조영주기자(산업부)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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