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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동상 치료ㆍ예방법

전국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기 지속되고 있다. 어제 서울은 영하 13도ㆍ체감온도 20도를 기록했고, 광주 등 전남지방은 폭설과 강추위로 마음까지 얼어 붙게 만들었다. 이런 때일수록 조심할 것은 동상이다. 경제수준이 높아지고 주거환경을 비롯한 영양상태가 개선되면서 이제는 그야말로 옛날 얘기가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스키ㆍ스케이팅ㆍ등반ㆍ낚시 등 겨울철 레포츠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매년 늘고 있다. 겨울철 고질의 하나로 다시 부상되고 있는 동상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을지대병원 김병성(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부터 들어본다 ◇낚시 애호가 자신도 모르게 걸려=몇 해 전부터 주말만 되면 낚시를 다니느라 바쁜 회사원 김모씨(44)는 걱정이 하나 생겼다. 2년 전부터 얼음 낚시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하면서 극심한 추위 속에 장기간 앉아있다 보니 손ㆍ발ㆍ귀ㆍ볼 등에서 화끈거리는 증상을 일상생활에서 자주 경험하게 된 것이다. 온갖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별 차이가 없었다. 여름철에는 조금 덜 하지만 다시 날씨가 차가워지면 가렵고 욱신거리면서 화끈거리고 빨갛게 부어 오르곤 했다. 이러한 증상을 가진 동상 환자들은 연중 12월에서 2월에 주로 발생하며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동상이란 피부가 기온이 낮은 환경에 노출되면서 조직 안의 수분이 얼어 세포막을 파괴해 조직이 손상을 입는 것을 말한다. 젖은 옷을 입고 있거나 차가운 금속물질에 접촉해 장시간 있을 경우 인체의 열 손실이 많아 진행이 빨라진다. 동상이 잘 생기는 부위는 추위에 쉽게 노출이 되고 부피에 비해 피부면적이 넓은 손ㆍ발ㆍ귀ㆍ코 등이다. 추위라는 외적인 요인도 동상의 원인이지만 영양결핍이나 체질 역시 동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체로 젊고 건강한 사람보다는 어린이나 노인 또는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만성 환자들이 걸리기 쉽다. 특히 청소년은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할 경우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동상에 걸릴 수 있는데 겉으로 보이는 피부 손상이 작다고 해서 지나치면 안 된다. 자칫 손발의 성장판 손상이 올 수 있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나중에 손가락이 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참호족` 조심을=동상은 열에 의한 화상과 증상이 비슷해 바늘로 찌른 듯한 통증과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빨갛게 홍조를 띄면서 붓는가 하면 심할 경우 물집이 잡힌다. 우리가 흔히 동상이라고 부르는 상태의 대부분이 엄밀히 말해 동창으로 분류된다. 동상보다는 약한 증상으로 주로 영상의 기온에서 습한 찬바람을 쐴 때 신체 일부가 붉게 부어 오르면서 염증이 생기는데, 따뜻한 곳으로 가면 가려움이 매우 심해진다. 그런가 하면 동상의 한 종류인 참호족은 젖은 발을 추운 환경에 오래 노출시켰을 때 발에 심한 손상이 오는 경우로 등산이나 낚시 등 레저 활동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또 술을 마시고 추운 곳에 쓰러져 자거나 산악지역에서 길을 헤매는 경우 체온이 떨어지면서 점점 졸리고 헛소리를 하다가 결국 의식을 잃는 저체온증을 보일 수도 있다. 동상은 피부 손상의 정도에 따라 4도로 분류하는데 1도에서는 피부가 충혈되고 감각이 없어지며 2도에서는 물집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이 있다. 3도는 수포가 형성되지만 그 밑의 피부가 괴사를 일으키면서 벽돌 색 반점이 생기고 피부감각이 없어진다. 이 보다 더 악화된 증상인 4도에서는 뼈까지 괴사를 일으키며 조직의 손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개의 경우 한번 동상에 걸리면 다음 겨울에 같은 부위에 동상이 걸린다. ◇42℃ 정도의 따뜻한 물에서 녹여야=응급처치로는 따뜻한 음료수나 소량의 알코올을 마시게 하면 통증이 누그러진다. 이때 담배는 절대 금한다. 환자를 빨리 따뜻한 곳으로 옮긴 후 동상 부위를 압박하고 있던 옷, 양말, 구두 등을 벗기고 안정을 취하도록 하면서 문제의 부위를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다소 높여 준다. 42℃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30분간 담군다. 이때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불에 쬐어 보온을 하면 안 된다. 동상부위는 가능한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동상에 걸리면 감각이 둔해져서 위험을 피하지 못하고 손상을 입기가 쉽다. 일단 손상을 받으면 정상부위에 비해 잘 낫지 않고 2차 감염이 잘 발생하므로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동상부위가 따뜻해지면 이물을 없애주고 상처를 깨끗이 소독해야 하며 외용항생제를 발라주면서 깨끗한 가재 등으로 상처를 보호하여야 한다. 동상부위를 눈 속에 집어넣거나 차가운 물에 담그는 방법은 잠시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오히려 피부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에는 물집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은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안전하다.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은 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골 주사 검사나 자기공명사진 촬영으로 조직손상 정도를 파악해 치료하는데, 환부에 연고나 크림을 바르고 감염이 동반되어 있을 경우에는 항생제 주사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후유증이 남게 되면 추위에 노출될 때마다 통증이 쉽게 오고 피부색이 변한다. 초기 처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만성화로 이어진다. 이럴 경우에는 겨울만 되면 증상이 와 고생한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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