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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앞둔 러시아 테러 비상

남부 볼고그라드 철도역… 폭탄테러로 최소 14명 사망

체첸 반군 소행 가능성 제기

소치 동계올림픽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러시아 남부의 한 기차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러시아가 테러 비상에 걸렸다.

인테르팍스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낮12시45분께 소치와 약 700㎞ 떨어진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의 철도역 1층 출입구 부근에서 일어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블라디미르 마르킨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은 "한 여성이 역사 입구의 금속탐지기 앞에서 폭탄을 폭발시켰다"며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사망자가 14명이라고 발표했으나 볼고그라드 주정부에서는 18명이 숨졌다고 밝히는 등 피해 상황 파악이 엇갈리고 있다. 부상자는 40~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중 대부분은 역사 안에 있던 승객들로 사망자 중 1명은 경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고그라드는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체첸 및 다게스탄과 올림픽 개최도시 소치로부터도 멀지 않은 곳이다. 아직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가 없는 가운데 몇 달 전 체첸 반군 지도자인 도쿠 우마로프가 러시아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체첸반군 측이 이번 폭발의 배후라는 추정이 나온다. 특히 테러 용의자가 여성으로 알려져 '블랙 위도(검은 과부)'의 자폭 테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은 과부'는 러시아 연방 정부의 반군 소탕 작전에서 남편이나 친인척을 잃고 복수 차원에서 자폭 테러를 감행하는 이슬람 여성들을 말한다.



한편 소치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반정부 세력으로부터 크고 작은 테러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볼고그라드에서는 지난 10월에도 여성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으며 27일에는 소치로부터 270㎞ 떨어진 피야티고르스크에서 차량폭탄 테러로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역사상 가장 안전한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이번 폭탄테러로 대회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고그라드역 폭발사고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시민 안전을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정부는 앞으로 기차역, 공항 등 공공 장소에서 보안 단계를 격상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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