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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마구잡이 선정해 '빈축'

'상장사 IR 엑스포' 녹색성장관 입주업체<br>"홍보용 이벤트 위해 '녹색거품' 키운다" 비판


한국거래소가 이달 5일부터 열리는 '2009 KRX 상장기업 IR 엑스포(이하 상장기업 엑스포)'의 '녹색성장관'에 녹색성장기업으로 볼 수 없는 업체를 대거 입주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가 흥행을 위해 녹색 거품을 부풀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기업 엑스포에서는 발광다이오드(LED), 그린 카, 신재생에너지, 농업 등 4개 분야와 관련된 회사로 구성된 녹색성장관이 마련된다. 현재 녹색성장관에 입주하기로 예정된 업체는 현대자동차ㆍ금호전기ㆍ서울반도체 등 총 32개다. 거래소는 이들 업체에 대한 안내 책자에 'Green'의 'G' 마크를 붙여 홍보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녹생성장관에 입주한 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녹색성장과 별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성장관에 자리잡게 될 32개 업체 중 16개 업체의 경우 녹색성장업체에 해당되는지 여부에 대해 거래소가 자체 심사를 진행하지 않은 채 그저 증권사 연구원들로부터 e 메일 추천을 받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들 16개 업체 가운데 일부는 2009년 반기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녹색성장과 관련된 매출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폐기물처리사업(신재생에너지) 기술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녹색성장관에 입주한 에코페트로시스템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 내열강ㆍ양곡유통 사업에서 매출을 올렸을 뿐 신재생에너지 관련 매출은 전혀 내지 못했다. 또 다른 코스닥 업체인 오상자이엘도 현재 제품수명주기관리 및 과일포장재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을 뿐 녹색농업이라고 할 수 있는 '천적농약사업' 관련 매출은 전무한 실정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 연구원들에게서 50~60개 업체를 추천 받은 후 이들 업체에 의사를 타진한 뒤 녹색성장관에 입주시켰다"며 "매출이 없는 업체의 경우 '녹색성장'의 특성상 실제 매출로 연결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술을 보유했으면 녹색성장관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증권 업계의 한 코스닥 담당 연구원은 "녹색성장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매출로 연결되기 전까지 녹색성장기업으로 간주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비상장 업체가 녹색성장관에 입주하는 것도 행사 성격상 전혀 걸맞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거래소는 상장 기업 엑스포의 참가 대상이 '상장회사'라고 규정해놓고도 녹색성장관에 리스나ㆍ페가서스인터내셔널 등 2개 비상장 업체를 집어넣었다. 더욱이 거래소는 상장 기업 엑스포 홈페이지에서 이들 업체가 '유가증권시장 업체'라고 선전하고 있다. 이 밖에 전북은행ㆍ하나투어ㆍ메가스터디ㆍ안철수연구소 등 녹색산업과 무관한 업체도 '녹색 경영 업체'라는 명목으로 녹색성장관에 자리를 잡았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가 최근 들어 흥행이나 홍보용 이벤트에만 매달리는 것 같다"며 "투자자들이 거래소의 공신력을 믿고 잘못된 정보를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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