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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골프엿보기] 늦깍이 골퍼의 원칙

새 천년, 이 추운 겨울에 돌아올 새 봄을 위해 열심히 칼을 갈고 다듬는 골퍼들이 생각 외로 많음을 보면서 내가 골프를 시작하던 3년전이 생각난다.3년전 그 때 나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던 상사가 한 분 계셨는데, 그 분은 핸디캡 5로 프로에 가까운 수준의 주말골퍼였다. 나에게 골프를 시작하라고 몇번이고 권유반, 지시반으로 말씀하셨다. 그러나 나는 당시엔 골프를 「부르주아의 사치스포츠」정도로 치부했던데다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는데 골프는 무슨 골프」하면서 상사의 권유를 흘려버렸다. 그러나 결국 40대 중반에 시작했고 지금은 주말골퍼로 보기 플레이정도 하고보니 왜 진작 골프를 시작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된다. 그러나 아무리 후회한들 하루 아침에 골프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가끔 필드에서 나보다 거리가 많이 나고 자세도 멋있는 골퍼들을 보면 공연히 힘이 들어가고 그러면 어김없이 OB가 나고 뒷땅을 친다. 그럴 때면 골프가 정말 어렵고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나도 나름대로의 샷에 대한 원칙을 갖고 있다. 골프를 시작한 뒤 여러 경로를 통해 터특한 것인데 나에게는 어떤 프로골퍼의 레슨보다 더 효과가 있었다. 첫째 드라이버 샷은 피니시까지 해준다. 스윙을 끝까지 해준다는 말이다. 둘째 페어웨이 우드 샷은 힘을 빼고 볼을 가볍게 맞추기만 한다는 기분을 갖고 친다. 셋째 아이언 샷은 반드시 볼이 떠난 자리에 생긴 디보트까지 본 뒤 고개를 든다. 넷째 그린주변에서의 칩 샷은 백스윙을 매우 천천히 하고 클럽헤드의 무게를 느끼면서 툭 떨어뜨리는 기분을 갖는다. 다섯째 벙커 샷은 볼 뒤 4~5㎝지점을 과감하게 치되 탈출할 수 있을지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골프를 시작해야 할 사람, 또 이제 막 시작한 초보자들에게 감히 몇마디 조언을 한다면 이렇게 나름대로의 샷 원칙을 가지라는 것이다. 무릇 세상일이란 단번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자기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있으면 샷이 흔들릴 때 매우 유용하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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