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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여부 바로진단 기구 개발

한림의대 정신과팀이 치매여부를 바로 진단할 수 있는 컴퓨터 진단기구를 개발했다. 의료현장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즉시 진단할 수 있는 도구는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적이 없다. 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서국희(신경정신과) 교수는 임상의사가 진료현장에서 곧바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컴퓨터 치매진단 도구 `ARDS(Cognitive Assessment & Reference Diagnoses System)`를 개발, 적용한 결과 컴퓨터 진단과 전문의의 진단 일치도가 95%였다고 밝혔다. 기존의 치매 진단검사 도구는 의사들이 치매진단을 진료현장에서 즉시 내릴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검사자료를 입력ㆍ분석한 신경심리검사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국희 교수가 개발한 CARDS는 진료현장에서 컴퓨터에 의해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치매여부 진단을 바로 내릴 수 있다. 개인별 점수에 대한 연령과 교육수준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지역사회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인지능력을 각 영역별로 파악하여 치매 여부를 판별함으로써 한국인의 특성까지 고려했다. 서 교수는 “CARDS는 1999년부터 세계 각국의 치매진단 도구를 연구하며 한국인의 치매진단에 적합한 방법을 산출하여 개발한 것”이라면서 “CARDS의 개발 및 표준화 연구 학술논문은 노인정신의학 국제전문학술지 `Psychogeriatrics` 2003년 6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CARDS(Cognitive Assessment & Reference Diagnoses System)란 노년기에 흔한 정신장애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치매유형 및 감별진단에 필요한 정보를 구조화된 면담과 신경심리검사를 통해서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의사의 치매 진단에 도움이 되도록 결과를 요약해 진단을 제시하는 치매검진 기기이다. 진료현장에서 평균 30분 정도의 CARDS 검사가 끝나면 의사가 최종적인 진단을 내리는 데 필수적인 정보인 장애 인지영역과 참조진단을 컴퓨터가 산출해준다. 모든 검사과정이 전산화되어 검사 종료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CARDS는 치매 존재여부, 치매의 유형(알쯔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과 감별 진단(우울증, 섬망, 정신증 등)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하나의 프로그램에 포함시킨 종합적인 검사이다. 조기치매 뿐만 아니라 다른 노인정신장애나 정상 노화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억력 저하와 치매를 감별할 수 있다. 한림의대 의료진은 한국인의 인지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월 전국 12곳(서울, 경기, 인천, 강원지역)에서 만40∼90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CARDS를 사용하여 지역사회 조사를 마쳤다. 이를 통해 치매 진단에 필수적인 기억력장애 점수, 실인증 점수, 실행증 점수, 실어증 점수 및 고위기능 장애점수 등의 분포를 파악했다. 하위 5% 이하 점수를 비정상으로 판정, 진단의 근거로 삼았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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