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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숨은주역] 한국베랄

`끊임없는 연구 개발 노력만이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자동차용 브레이크 패드 전문업체인 ㈜한국베랄(대표 김용길)의 신념이다.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한국베랄에 들어서면 나즈막 한 여러 개 건물 가운데 기술연구소가 유독 눈에 띈다. 200명도 채 되지 않는 직원이 근무하는 중소 기업이 별도의 연구소를 갖기는 쉽지 않지만 한국베랄은 창립 초창기부터 가져 온 연구 개발에 대한 열의를 아직까지 이어가고 있다. 지난 85년 설립된 한국베랄은 고품질의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ㆍ한국델파이ㆍ카스코ㆍ현대모비스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의 생산 공장을 거쳐 만들어진 2만 여개 부품들이 모여 한 대의 자동차가 완성된다.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은 자동차가 멈추게 하기 위한 필수 안전장치로 패드는 바퀴 양측에서, 라이닝은 위아래에서 브레이크가 작동하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그 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이 제품을 지난 85년 독일의 세계적인 마찰재 전문업체인 베랄과의 기술 합작으로 한국베랄이 생산하게 되면서 마찰재가 석면재에서 비석면재의 시대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한국베랄의 기술력을 신뢰하게 된 영국의 페로도사는 지난 91년 자본투자에 나서 당시로서도 흔치 않은 조건인 액면가 2배수로 유상 증자에 참여, 약 120만 달러를 투자,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몇 년 전 페로도사가 미국의 페더럴 모굴(Federal Mogul) 그룹에 합병되면서 페더럴 모굴이 한국베랄의 주요 주주 중 하나가 됐다. 한국베랄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제품을 납품, 자동차 업계의 고객만족과 한국 자동차 부품의 세계화에 선두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지난 91년부터는 생산라인을 자체 개발하기 시작해 1년 6개월 동안의 연구 노력 결과 마침내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며 균일한 고품질의 브레이크 패드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된 자동 연삭 가공라인을 자체 개발했다. 이 연삭 가공라인은 지난 95년 KT 마크를 획득한 데 이어 그 이듬해에는 발명 특허를 따냈으며 현재 영국을 비롯해 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 지분의 23%를 갖고 있는 페더럴 모굴이 하니웰(Honeywell) 그룹의 마찰재 전문업체인 벤딕스(Bendix)를 인수하기로 의향서를 체결,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베랄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의 항공기용 마찰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항공기용 마찰재가 국산화돼 연간 연간 2,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페더럴 모굴과 국제 마찰재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의향서를 체결, 항공기용 마찰재 개발 및 생산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베랄은 올해 중국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포부다. 중국은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특수가 있어 베이징(北京)시 밀운공업개발구에 약 5,000평 규모의 생산기지를 두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등록업체이기도 한 한국베랄은 지난해 371억원 매출과 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올해 각각 403억원과 28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b)[인터뷰] 김용길 사장 "과거실적 연연않고 미래개척 주력"(/b) “최고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미래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김용길 한국베랄 사장은 “과거의 실적이 좋다고 해서 연연할 것이 아니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남보다 앞서서 미래를 개척해 가는 것이 바로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특히 기업의 경영지표는 사람으로 비유하면 일종의 `건강진단서`라고 할 수 있다며 이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자동차 판매업을 하다가 세계적인 마찰재 전문업체인 베랄과의 인연으로 한국베랄을 설립하게 된 지난 85년 이후 자동차용 마찰재 생산 외길을 걸어왔다. 그는 설립 이후 실무를 맡아오다 맏형인 김용웅 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지난 2001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지금까지 하루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달려왔다고 회고한다.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고객사로부터 최상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동차 산업이 고객의 감성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하는 등 고난도 기술을 요구하게 되면서 기술 연구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지요.” 한편 김 사장은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 도입에도 열심이다. 중소제조업체로는 드물게 사내 인트라넷을 완성했으며 웬만한 사무는 전자결재시스템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또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100분 회의`라는 별칭으로 매주 월요일 오전 6시 30분부터 회의를 갖고 있다. 동종업계에서도 보기 드물게 낮은 부채비율 100%를유지하고 외국 선진 자본을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김 사장은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선진화된 경영 마인드”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충남 아산=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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