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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서 산업으로]진교영 한전아츠풀닷컴 대표

"발상의 전환이 순수예술 흑자 만듭니다"지난 4월 서초동 외교센터 부근에 개관한 한전아츠풀센터는 900여석 규모의 중대형 공연장이다. '한전'이라는 이름에서 그 주체를 짐작할 수 있건만 '아츠풀'이라는 이름이 생소하다. 공연장을 책임 경영할 기업으로 공개 입찰을 거쳐 뽑힌 벤처 아츠풀닷컴(대표 진교영)이 뒤 이름자의 주인공. 사설 공연장 운영주체로 벤처 기업이 선정된 것은 물론 처음 있는 일이다. 아츠풀닷컴이 사무실 간판을 내건 것은 지난해 8월. 공연장 개관 이후로 친다면 6개월, 기업의 시작으로 치자면 1년의 세월이 흘러간 시점이다. 두 번째로 찾아간 아츠풀닷컴은 여전히 '발전적 공사중'이었다. 아츠풀센터 뒷 건물인 한전문화센터 5~7층에 둥지를 튼 이들은 자체 교육기관인 콘서바토리와 함께 한 달 여 전 새 집으로 이사, 아직 내부 정리를 못 마친 상태였다. 26명의 적은 숫자로 무대 감독부터 공연 기획까지 도맡아 하는 젊은 조직이어서인지 일반 공연장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중ㆍ대형급 공연장 대표로는 최연소인 진교영(39) 씨도 잘못 들여온 물품을 돌려보내고 자리 배치를 수정할 만큼 '대표답지' 않은 일에 익숙해 보였다. "아직도 순수 공연으로 장사가 된다는 마인드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대중음악이나 영화 게임만이 투자할 만 하다는 분위기가 참으로 아쉽습니다" 세종대 음악원 교수라는 평범한(?) 음악인이었던 진대표는 '대체 왜 이런 일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라는 물음에서부터 문화 벤처 기업을 구상했다 한다. 공연기획과 함께 공연장 운영ㆍ 인터넷 사업ㆍ 교육 사업 등을 연계, 수익을 창출하는 그의 계획은 오프라인 격인 한전 아츠풀센터를 만나 더욱 든든해졌다. "순수공연 중에는 돈이 되지 않는 공연들이 분명 있습니다. 지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은 그 동안 '부대 사업'으로 분류되던 부분이지요. 분위기 성숙에는 일정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양질의 공연이 양산되도록 투자한다면 티켓 수익과 함께 지방 및 해외 판권수출, 교육 사업, 각종 프렌차이즈 사업, 인터넷 사업, 티켓 발권 시스템 등으로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순수 공연에로의 투자가 무척 중요하다고 진 대표는 역설한다. '입고 먹는 것'만을 추구하던 시대에서 '문화적 향유 시대'로 접어든 만큼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순수 공연 시장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그의 분석. 물론 이에는 투자를 가능케 할 공연질 향상이 뒤따라야 한다. 진 대표는 '관객을 두려워할 줄 모르게 된' 우리 클래식 계 역시 혹독한 훈련을 통해 순수 공연을 보편화 할 자생력을 되찾아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1년뿐이 안 된 공연장이 자체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게 된 이유가 바로 그 때문. 개관 기념 오페라 '리골렛토'(9월18일~24일 공연)에서 첫 선을 보이는 아츠풀 오케스트라(지휘 김정수)는 그런 이유로 서둘러 모습을 드러낸다. 운영비가 만만찮지만 공연질 담보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경영마인드는 클래식 계에도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공연 자체와 함께 여러 부대 사업이 정상 궤도를 향하고 있고 올 가을엔 독특한 티켓 발권시스템도 선보여 수출을 목표로 할 겁니다. 자생력 있는 문화벤처로서 자립형 민간 공연장의 한 범례를 만들어야지요"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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