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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러시아 뮤지엄에서 21일까지 초대전

비퀴자국이나 기찻길, 마대, 건어물, 과일등을 사실적으로 그림 그림들, 그리고 작가가 동해안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스케치한 어부, 농부, 노인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100여점이 전시된 이번 초대전은 국립 러시안 뮤지엄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제적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첫번째 전시이다.러시안 뮤지엄은 공산주의 정권 몰락 이후 러시아 미술계에 불어닥친 현대미술이 시간이 흐르면서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보고 다양한 미술사조를 소개해 보다 풍성한 조형적 지평을 열어가겠다는 뜻에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이상원씨의 작품을 그 첫번째 모티브로 삼은 것이다. 이상원씨의 작품은 리얼리즘이라는 기본적인 바탕 위에 생성과 소멸의 윤회적 철학을 담고 있고, 재료면에서도 물과 기름을 혼용시키는 어려운 테크닉을 구사하고 있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수묵의 은근함 속에 유화의 견고성이 자리를 함께 하면서 매우 강열한 이미지를 얻어낸다. 뮤지엄 전시실장인 알렉산드르 바롭스키는 『이상원씨의 작품은 그대로 살아있는 생명체이다』면서 『특히 타이어 바퀴 흔적을 담은 그림에서는 세상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땅 고유의 역사가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다시말해 땅의 역사를 탁월한 솜씨로 조형화한 이상원씨의 작품은 「세계는 하나이다」라는 보편적인 진실을 드러내 보인다는 것. 바롭스키는 또 이상원씨의 인물그림에 주목하면서 『얼굴의 피부처리가 인상적이었다』면서 『인물 그림 역시 유니버설한 세계를 연출하는데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국립러시안 뮤지엄 관장인 블라디미르 구세프는 『오래 전부터 시작된 외국 미술전시회가 일방적으로 서구미술에 초점이 맞추어졌던 운영방식을 한국의 이상원 초대전을 준비하면서 다소 수정하고 보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구세프 관장은 이어 『아주 독특한 느낌의 이상원씨의 작품을 통해 한국은 물론 동양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고, 페테르부르그 화가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고 덧붙혔다. 이날 오프닝에는 600여명의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루었는데, 이인호 주 러시아대사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인호 대사는 『이상원 화백의 도록을 보고 예스럽고 지극히 한국적인 풍경과 인물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은 예술인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상원씨의 초대전은 12월 21일까지 26일간 열린다. 1898년부터 일반에 개방된 국립러시안 뮤지엄은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화가 및 조각가들의 작품을 위주로 37만여점의 컬렉션을 자랑하고 있다. 상트 페테르부르그=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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