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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화제] 모리스 벨자르 발레단 주말 첫 내한

이 주말 서울은 발레의 향연에 휩싸인다.안무가 모리스 베자르(74)가 이끄는 무용단 '베자르 발레 로잔' 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 것. 올해 무용계 최대의 이슈이자 한달 여 이어진 제4회 세계무용축제(SIDance)의 폐막작으로 서울에 이어 베이징, 상하이, 타이베이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하지만 첫 내한 예정이던 베자르 본인은 심장 질환을 이유로 입국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모리스 베자르는 당시까지 통용되던 스타일을 무너뜨린 춤 동작과 음악을 선보이고 색다른 구성과 연기, 복장 등을 발레에 도입해 발레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안무가. 고전 발레에 현대 무용과 민속적 요소를 더하고 아크로바틱 같은 비전통적인 춤 형태까지 선보였으며 재즈 락 아방가르드 음악 등의 대중음악을 무용에 본격 도입했다. 익히 보아 온 스토리 흐름 대신 관객 각자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 공간을 선사했으며 전체적으로는 이를 통일된 이미지로 묶어냈다. 서울에서 공연되는 작품은 97년작 '삶을 위한 발레'. 1시간 반 가량 소요되는데 그의 예술세계를 골고루 엿볼 수 있어 해외 공연시 빈번하게 소개됐던 레파토리다. 부제는 '이른 나이에 죽은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작품'. 삶과 죽음에 대한 낙천적 시선을 지녔다고 평가 받는 그가 아끼던 무용수 호르헤 돈의 요절과 그룹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죽음을 계기로 구상한 것이다. 그는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를 "생명이 죽음을 이기고 승리한다는 의미로 현실이 고통스러워도 프레디의 노래처럼 'The Show Must Go On'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은 '보헤미안 랩소디' 등 15곡의 퀸의 음반에 역시 30대에 요절한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녹아든다. 춤동작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됐다는 평. 대단원에 흐르는 퀸의 노래나 밝고 섬세한 조명, 화사한 무대 색조는 죽음을 다룬 것 치곤 전혀 음울하지 않아 삶에 대한 그의 낙천적 태도를 읽을 수 있게 한다. 의상은 작품 초연 직전 사망한 디자이너 베르사체의 것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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