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은행 공격적 中企대출

우량은행 공격적 中企대출국민·신한·한미등 시중銀 기피틈타 기반확대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이 정체상태에 빠지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은 최근의 금융경색을 활용, 우량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기업대출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이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하락을 우려, 기업대출을 기피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신한·한미 등 일부 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규모를 꾸준히 늘리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조흥·외환·하나 등 대다수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은 다소 줄거나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일부 은행은 3,000억~4,000억원 가까이 증가, 연초 증가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 말 한달 동안에만 3,881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달 신탁대출이 506억원 줄었지만 은행계정 대출이 한달 동안 2,788억원 늘어 지난달 말 현재 9조5,287억원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한미은행도 지난달 은행계정에서만 2,708억원의 중소기업 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은행의 대출 실적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달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더라도 BIS 비율이 크게 하락할 우려가 없어 비교적 공격적인 자금지원 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다수 시중은행들의 대출은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 5월 한달 동안 중소기업 대출이 230억원 증가했으며 하나은행은 신탁대출을 포함, 중소기업 대출이 181억원 감소했다. 조흥은행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신탁대출을 포함, 1,086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하는데 그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말 BIS 비율을 고려해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기피할 때 우리 은행의 경우 적극적인 영업으로 중소기업 지원 규모를 크게 늘렸다』며 『최근 상황도 우량 중소기업을 신규 유치하는데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준기자[e-mail]

입력시간 2000/06/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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