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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은행] '원기회복' 수신 증가세
입력1999-03-15 00:00:00
수정
1999.03.15 00:00:00
- 조흥.외환등 구조조정 일단락.금리 하향안정 힘입어 -1년 가까이 지속되던 은행권 수신동향에 이변이 일고 있다. 지난해 풍선처럼 늘어가던 후발은행의 수신이 올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대신 조흥·외환 등 「조건부 승인」 은행들의 수신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신동향의 이같은 변화는 금리의 하향 평준화에다 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됨에 따라 고객들의 안정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여 올 상반기까지는 현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주요 은행들의 지난 2월말 현재 수신동향을 조사한 결과 그동안 상대적 우량은행으로 평가받던 후발은행들의 수신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해말 32조5,430억원에 달했던 총가용수신(말잔기준)이 2월말에는 무려 1조5,656억원까지 급감하며 30조9,77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6월말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며 12월말 현재 27조9,603억원으로 선발 시중은행들을 앞질렀으나, 올들어 감소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지난 2월말 현재 총가용수신은 27조2,884억원을 기록, 지난 연말에 비해 6,719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폭발적 수신 증가세를 유지했던 한미은행도 올들어 수신 감소세가 이어지기 시작, 지난달말 수신이 연말에 비해 6,751억원이나 급감했다.
후발은행들의 이같은 감소현상과 달리 지난해 줄곧 감소현상을 이어왔던 선발시중은행들은 꾸준히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연말 총수신이 26조4,101억원으로 6월말에 비해 2조원 이상 급감했으나,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서 2월말 현재 총수신은 연말에 비해 5,913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환은행도 2월말 26조1,001억원으로 연말에 비해 5,594억원이 늘어났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6월말 이후 반년만에 1조원 이상 수신이 빠져 나갔다.
이밖에 서울·제일은행도 감소세를 이어가던 지난해와 달리 매각이 확정된 올들어서 보합세로 돌아서거나 소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평화은행도 올들어 수신이 3,800억원 가까지 늘어났다.
은행권의 수신동향이 이처럼 「대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은 우선 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고객, 특히 기관투자가들의 안정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안심리에 따라 후발은행으로 몰렸던 자금들이 기존 선발은행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저금리 현상으로 은행권의 금리가 평준화한 것도 수신변화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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