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제동 탓…서울시 사업 연기·비용 축소

서울시가 서울시의회의 제동으로 투자사업을 연기하거나 사업비용을 대폭 줄이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예술섬에 대한 연도별 투자계획을 조정해 준공 시점을 오는2014년 4월에서 2016년 6월로 연기한 내용을 담은 '2011년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최근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노들섬 일대에 9만9,102㎡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서는 한강예술섬은 재원확보 방안과 사업 규모, 연차적 투자계획이 적정한지에 대한 검토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건립계획이 담긴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지난달 시의회에서 부결됐다. 서울시는 시의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통과되면 12월에 관련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건립 예산은 6,331억원으로 종전과 같다. 서울시는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한강예술섬 건립 관련 비용으로 406억원을 책정했다.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기반시설을 갖추기 위해 동작구 신대방동에 추진하는 서남권 행복타운은 1,153억원을 들여 4만6,522㎡ 규모로 짓는 방안으로 변경됐다. 당초 1,414억원을 투자해 5만6,576㎡로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시의회에서 시설규모가 너무 크고 외곽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재검토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시는 구로구 고척동에 들어서는 서남권 돔 야구장에 348억원을 추가 투입해 수익시설을 설치하고 에너지효율등급을 높이는 계획안은 원안대로 다시 시의회 의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의회는 지난번 심의에서 수익시설을 갖추려고 들이는 비용에 비해 기대 수입이 충분하지 않고 에너지 절감효과도 분명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해당 계획을 제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