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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잘 다녀왔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어 허.
가족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귀국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머무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곧바로 찾았다. 하지만 한달여 만에 이뤄진 부자 간 만남은 5분 만에 끝났다.
신동빈 회장은 앞으로도 신격호 총괄 회장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했지만 부자 간의 갈등의 골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신동빈 회장이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아 향후 주주총회 대결과 법정소송 등 전면전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 도착해 롯데그룹 분쟁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뒤 당초 일정을 바꿔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소 겸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을 오후3시30분께 방문해 5분여간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은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진 데 대해 사죄의 뜻을 표하고 자신의 향후 계획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본행을 연기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과 마찬가지로 조만간 만남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귀국장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공개한 자신의 해임지시서에 대해 "법적 효력이 없는 소리(문서)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소집 시기에 대해서는 "지난 6월30일에 주총을 실시한 적이 있다"며 "조금 기다렸다 하는 게 좋은지 좀 생각하고 이사회의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결정할 상황"이라고 했다.
이는 오는 10일께로 예상됐던 주총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아버지와의 대화를 비롯해 먼저 충분히 명분을 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입국하자마자 5~6초간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저는 (총괄)회장님 옆에서 임직원과 함께 주주를 위해 그리고 국민과 함께 롯데를 키워왔던 사람"이라며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총괄회장님의 창업정신에 따라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가 일본 기업이냐는 질문에 "한국 기업"이라며 "95%의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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