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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량배 이미지가 弱달러 원인"

페섹 "일방주의 노선 바꿔야 달러가치 회복"

미국의 ‘불량배’ 이미지가 달러 약세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다. 미국의 경제컬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20일 경제금융정보 전문서비스 블룸버그에 게재한 ‘미국의 불량배 이미지가 아시아에서 달러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는 기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 노선이 지속되는 한 달러가 약세에서 헤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섹은 “미국, 정확히 말하면 부시 행정부에 대한 반감이 아시아에서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런 반미감정은 경제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페섹은 이 같은 주장과 함께 반미감정 때문에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말도 인용했는데, 뉴욕 소재 방크오브아메리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시장전략가 조지프 퀼란은 “달러가치가 회복되려면 먼저 미국의 외교노선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급락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이라크 사태 때문만이 아니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교토의정서 서명거부, 유엔에 대한 무시, 까다로운 비자발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반미지도자인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도 오래 전부터 “달러 만능시대가 끝났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국제사회가 미국의 엄청난 적자를 보충해주는 역할을 해왔으나 더 이상은 아니다”라며 “미국에 들어가는 돈줄을 끊으면 당장에 파산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마하티르는 “이슬람 국가들이 단결해 무역거래를 달러로 결제하지 말자”면서 “이런 방식으로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를 견제할 때가 됐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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