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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기업] 한샘도무스

약 4조원 규모의 국내 가구시장. 이 가운데 상류층을 겨냥한 고급가구 시장의 비율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지만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으로부터 들여온 수입가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순수 브랜드로 고급 가구 시장에 도전장을 낸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족이 함께 편안한 고향의 모습처럼 쉴 수 있는 가구를 만든다는 이념으로 설립된 한샘도무스(대표 조창식)가 바로 그 주인공. `도무스`란 `집, 고향, 저택`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라틴어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조 사장은 “지난 99년 설립 당시 수입가구에 빼앗긴 국내 가구시장을 되찾자는 게 목표였다”며 “우리의 디자인과 제조 기술력으로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설립 당시는 국제통화기금(IMF)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였고 사치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시장 진입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직원의 끈질긴 노력에 힘입어 설립 첫해 매출 50억원에서 그 이듬해에는 100억원으로 2배 성장을 기록했다. 한샘도무스의 성공은 철저한 시장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 수입가구의 경우 단품 자체로는 경쟁력이 있지만 세트 부문이 취약하고 우리나라 주거형태나 생활방식과 차이가 있어 보급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 이에 한국적인 감성과 주거 현실을 반영한 기능성 고급 가구로 명품 가구 시장에 도전한 것이다. 지난 해에는 디자인연구소인 `도무스디자인`이라는 독립법인을 세워 소비자의 성향 파악에 주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로 창립 4년을 맞이한 한샘도무스는 올해를 `재창조의 해`로 선언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영업과 생산라인에서 발생해 온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한편 연내 8개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본사를 지상 4층의 방배동 신사옥으로 확장, 이전하고 1층과 2층을 대형 전시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최근에는 잠재 고객인 신혼층을 타깃으로 한 `레나시리즈`를 출시하며 고객의 범위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조 사장은 “앞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한 현대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국내는 물론 디자인의 본고장 이태리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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