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맞서 그야말로 고군분투하는 중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생산 확대가 불가피합니다."
박한우(사진) 기아차 사장(재경본부장)은 7일 밤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해외 판매 비중이 85%를 넘는 상황에서 수출 여건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토로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5개월 만에 점유율이 8% 아래로 떨어지는 등 엔저로 인한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박 사장은 "환율 변화에 따른 위기를 최소화하려면 공장 증설이든 신설이든 해외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멕시코 공장 건설도 이 같은 맥락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다만 박 사장은 내수 시장에 대해서는 올 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주력 세단의 부활이 절실하다고 보고 'K시리즈'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내년에 'K5' 후속 모델이 나오면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사장은 "올 뉴 쏘렌토와 카니발의 반응이 좋아 하반기에는 괜찮은 실적을 거둘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이달 말 양재동 사옥에서 3·4분기 실적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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