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재정위기를 겪은 그리스나 스페인보다 낮았다.
19일 세계 금융시장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3%에 그쳤다. 2분기 성장률은 재고증가분인 0.2% 포인트를 빼면 사실상 0% 성장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선진국이나 신흥국 할 것 없이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이 바닥을 기고 있지만 한국의 성장 둔화는 특히 심각했다. 아시아 국가의 2분기 성장률을 보면 보면 중국(1.70%), 홍콩(0.40%), 대만(1.59%) 등이 한국보다 높았다. 통화 약세로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불거진 인도네시아(3.78%), 말레이시아(2.60%)도 한국의 성장을 뛰어넘었다. 수출과 소비 부진에 삐걱거린 일본(-0.40%)과 태국(-6.44%) 정도가 2분기에 한국보다 낮은 성장을 했다.
한국의 2분기 성장은 재정위기의 혼란을 겪은 남유럽 국가들에도 뒤처졌다. 제3차 구제금융을 앞둔 그리스는 2분기에 0.8% 성장률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고 세계 금융위기 이후 재정위기를 겪은 스페인은 지난 2분기 1.0% 성장을 하며 8년 만의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영국(0.65%), 헝가리(0.50%). 독일(0.40%) 등도 한국보다 좋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이 같은 저조한 성장에 올 1월만해도 3.5% 였던 성장률 전망치는 꾸준히 하락해 2.7%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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