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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3월 이탈리아 기자 어떻게 풀려났나
입력2007-07-23 18:00:46
수정
2007.07.23 18:00:46
최수문 기자
아프간 협상거부 → 현지인 운전사 살해 → 협상후 기자 석방<br>'3월 납치' 때와 상황 비슷
[아프간 피랍] 3월 이탈리아 기자 어떻게 풀려났나
아프간에 죄수석방 설득 총력이탈리아 정부 피랍 15일만에 협상 성공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탈레반 무장세력과의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인질로 잡혔다가 협상 끝에 풀려난 이탈리아 기자의 경우는 아프간 정부가 협상을 거부하자 이탈리아 정부가 적극 나서 자국 기자 석방에 성공한 사례다. 19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가즈니주(州)에서 한국인들이 단체 납치된 후 사태 전개상황이 이탈리아 기자가 납치됐을 때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시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의 다니엘레 마스트로자코모 기자를 납치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이탈리아군의 철수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군의 탈레반 공격 중지, 수도인 카불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탈레반 대변인 등 3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때 이탈리아 정부는 탈레반이 요구하는 대로 탈레반 죄수의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아프가니스탄 정부는'테러조직과의 협상은 없다'는 확고한 원칙을 고수하는 미국과 영국 정부를 의식하면서 계속 버텼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탈리아 기자와 함께 납치한 현지인 운전기사를 본보기로 살해했다. 이에 다급해진 이탈리아 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설득, 결국 탈레반 죄수를 석방시키는 데 성공하고 자국 기자가 피랍 15일 만에 풀려나도록 했다.
물론 현 시점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당시와 같은 과정을 다시 반복할지는 불투명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자국 기자가 석방된 후 테러조직과 협상했다는 이유로 미국과 영국 등 나토 동맹국들의 비난을 받았고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탈레반 죄수 석방은'이번 한번(one-time deal)뿐'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자국인 기술자 2명이 피랍된 독일이 납치범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주둔군 병력 증파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어 협상에 중점을 둔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7/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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