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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섬유 해외시장서 고전

고급직기도입도 경쟁력강화 도움안돼대구ㆍ경북섬유 업계가 제품 고급화를 위해 최근 몇년 사이 경쟁적으로 고급직기를 도입하는 등 시설투자 등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특히 지역 섬유업계는 계절적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수출은 크게 줄어들고 있어 문제의 심각함을 더해 주고 있다. 4일 대구본부세관 및 섬유업계에 따르면 대구ㆍ경북지역의 섬유 수출이 계절적 성수기인 3- 5월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올들어 4월까지 대구.경북지역의 섬유류 수출 실적이 11억7,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2%나 감소하는 등 매월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도 전년도 5월보다 20%나 줄어든 3억2,800만달러에 그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섬유업계의 올들어 이 같은 수출 감소세는 지난 2월의 수출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4.6% 감소한 데에서 출발, 계절적 성수기인 3월 13.3% 감소에 이어 4월 14.2%, 5월 20% 감소 등으로 나타나 전통적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3-5월 사이의 수출이 두드러지게 떨어지고 있어 지역 업계의 어려움을 대변해 주고 있다. 지역 섬유업계는 해마다 3-5월 사이에 수출물량이 급증하는 대신에 7-9월에는 해외 주문이 급감하는 계절적 변화가 심한 업종이다. 업계는 특히 밀라노프로젝트 추진에 맞춰 지난 99년부터 레피어ㆍ에어제트직기 등 고급직기를 경쟁적으로 수입, 직기 현대화를 통한 제품고급화를 추진했으나 제대로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을 더 큰 문제로 보고 있다. 지역 섬유업계는 지난 99년 직기현대화를 위해 전년도 보다 4배 많은 외산직기 1,721대를 수입했고 지난해도 2,000여대의 외산직기를 도입하는 등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직기 도입을 서둘러 왔다. 특히 지난 99년 도입된 외산직기 가운데 단순 직물을 생산하는 워트제트는 전체의 14.5%(249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혁신직기인 에어제트와 레피어는 각 72.7%(1,252대)와 12.8%(220대)를 차지할 정도였다. 업계 한관계자는 "지역 업체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직기 현대화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경쟁적으로 고급직기를 도입했지만 그 성과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세계 섬유업계가 구매패턴의 변화 등으로 성ㆍ비수기 같은 계절적 변화가 사라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 업체들이 직기 현대화 등 시설투자에만 급급한 나머지 직물 디자인 혁신 같은 소프트웨어 부문 투자는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관련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관계자는 "직기 현대화만으로 중국 등 후발주자들과 경쟁은 더 이상 어렵다"며 "고급 직물을 생산할 수 있는 인적자원 확보 등 소프트웨어분야 투자없이는 지역 섬유가 살아날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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