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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미감과 순결한 이미지 연출
입력2001-02-27 00:00:00
수정
2001.02.27 00:00:00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우범의 12번째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선화랑에서 28일부터 3월 13일까지 열린다.정우범은 독특한 기법의 수채화 작가로 색채의 아름다움과 순결한 이미지를 시적인 분위기에서 연출한다. 작가의 수채화 기법은 화단에서 이미 그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우범의 수채화는 수채 안료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리면서도 기존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실험과 고집스런 탐구로 인해 수채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채화가 더 이상 편견의 재물이 되지 않게 하는 터전을 닦아왔다는 평들이 그것이다.
특히 그의 그림은 보통 수채화가 밝은 색부터 시작하여 어두운 색으로 칠해들어 가는 교과서적 방식까지도 무시하고 어둡고 진한 색을 먼저 칠하고 그것을 다시 번지거나 탈색시키거나 하는 가감을 통해 현무암이나 화강암 같은 재질감을 절묘하게 구사하고 있다는 것.
작가는 붓 이외의 도구들도 함께 사용한다. 그는 몇몇 작품에서 의도적으로 꺽은 싸리 꼬챙이의 예리한 끝 부분에 안료를 묻혀 자유로운 관절운동을 한다. 몇 차례 그 예리하고 불규규칙한 짧은 선들이 중첩되고 축적되면서 붓으로는 흉내내지 못할 해면체 같은 화면처리가 가능하게 된다.
그의 작품은 수채화이면서도 언뜻 유화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로 표현했다고 실감하기 어려운 질감을 능숙하게 만들어내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술평론가 김남수는 정우범의 작품세계에 대해 "그의 예술은 색감이 풍부하면서도 중후한 맛이 있고 동양적인 향긋한 맛이 화면에서 풍기는 것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02)734-0458.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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