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의도 공원'의 자리매김
입력1999-03-05 00:00:00
수정
1999.03.05 00:00:00
지난해말 여의도공원이 준공되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그 나름대로 요긴하게 쓰이던 광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공원을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구상에 상당한 논란도 있었지만 막상 준공을 보고 나니 잘 짜여진 공원으로서 이 지역 주민들이나 직장인들에게 사랑받는 산책의 명소로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나역시 우리회사 앞 건널목만 건너면 바로 공원인지라 점심시간이건 퇴근시간이건 시간 나는대로 공원에 나가 20~30분씩 산책을 하고 오는 애용자가 되었다. 그런데 내경우 여의도공원 조성에 다소는 남다른 감회(?)를 가지고 있어서 준공 이후의 모습이 매우 궁금하기도 하였다. 그것은 내 사무실이 공원을 면하여 국회의사당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고 6층인 관계로 가장 좋은 위치에서 1년여 공원조성공사를 지켜보아 왔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돈받지 않는 공사감독을 해온 것이다.
그 황량한 아스팔트 바닥을 긁어내고 엄청난 양의 흙을 실어오고 배수로 등 필요한 땅파기를 하고 조직적으로 나무를 심는 전공정을 지켜본 것이다.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4월께 여의도광장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마스터플랜을 짠 문민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던 이각범교수가 내방에 들러 저 공사가 완공되면 여의도 일대의 자연환경이 달라질 것이라는 예언(?)을 한 바 있는데 그것은 약20만 그루의 나무가 빽빽이 심어지면 어디선가 새떼도 날아오고 공기도 달라지지 않겠는가?
준공후 설레는 마음으로 공원을 한바퀴 돌고 난 후에 소감은 기대하던 것 이상으로 잘 되었다는 안도감 이었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살린 연못과 소나무를 중심으로 식재된 테마숲, 각종집회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광장, 공원외각을 한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와 자전거길, 웬만한 고급빌딩 수준으로된 깨끗한 공중화장실 등 시설이나 관리면에서도 꽤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었다.
서울 시내에 이만한 시민의 휴식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애초에 여의도는 지금처럼 개발할 것이 아니라 런던의 하이드 파크나 뉴욕의 센트럴 파크처럼 섬 전체를 자연공원으로 개발했어야 했다. 그렇지 못하였으니 이만한 공간이나마 인공적인 구축물이 아니라 참새 떼가 떼지어 날아오고 다람쥐가 산책길을 막아서는 생명의 공원으로 가꾸었으면 하는 꿈을 꾼다.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