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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새 지도부 면면과 전망

11일 세상을 떠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뒤를 이을 후계구도가 아직 확실히 떠오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3명에게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라우히 파투(55)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장은 11일 자치정부 수반 대행으로 취임했지만 지금까지 자기 목소리를 내 본 적이 없는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미미해 의례적인 역할만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파투 수반 대행은 기본법에 따라 선거가 실시되기까지 앞으로 60일동안만 수반대행직을 수행하게 된다. BBC 뉴스 인터넷판은 팔레스타인 정치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권정파인 파타 운동 등 3개 조직의 수장 중누가 최고결정권을 쥐게 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들 중 한 사람이 될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가자지구 대부분과 서안 일부를 관장하는 PA는 아흐마드 쿠라이(67)가, 수많은분파들의 우산단체 격인 PLO의 의장은 마흐무드 압바스(69) 전총리가 맡고 있으며의외의 인물인 파루크 카두미(73) PLO 정치국장이 집권 파타운동의 총재로 지명됐다. 아라파트 수반은 생전에 이들 세 조직을 한 손에 장악했지만 앞으로 세 개로 갈라진 집단지도체제가 과연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순조로운 권력 승계가 이루어질 수 있을 지 많은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쿠라이 총리와 압바스 전 총리는 둘 다 온건파로 분류되며 주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측은 이들을 편안한 상대로 여기고 있다. 특히 이 두 사람은 강경파인 카두미의 등장을 반기지 않고 있다. ◇아흐마드 쿠라이= 아부 알라로 더 잘 알려진 쿠라이는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으로 이어진 비밀협상의 주역이다. 1937년생인 그는 70년대 중반 PLO에서 중요 인물로 떠올랐으며 레바논과 튀니스에서 망명생활 중 아라파트 수반의 측근역할을 하다 1994년 귀국했다. 2003년 9월 팔레스타인 2대 총리로 취임한 그는 독자적인 노선으로 아라파트 수반의 독재적 스타일과 충돌을 빚었으며 보다 큰 권한을 요구하며 여러차례 사퇴 위협을 했으나 오히려 설득을 당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아부 마젠으로 잘 알려진 그는 아라파트에 이어 PLO 의장직에 오른 인물. 오랫동안 PLO내 2인자였던 그는 파타를 창설했으며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자주 참석했다. 2003년초 아라파트 수반에 의해 팔레스타인 초대 총리로 임명된 후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연합(EU)은 아라파트에게 대부분의 권한을 압바스에게 이양하라고 촉구해왔다. 그는 아라파트와 권력 다툼 끝에 4개월만에 총리직을 물러났다. 비폭력을 강조해 온 그의 지도부 부상은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루크 카두미= 1965년 아라파트의 정치 조직인 파타운동을 창설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가장 오랜 `전우'이다. 오랫동안 PLO 정치국장을 지낸 그는 아라파트와 함께 튀니지로 망명해 PLO 운동을 벌여왔으며 1974년부터 20년간 대외적으로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다른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10년 전 가자지구와 서안으로 귀국해 PA를 창설할당시 그는 오슬로 평화 협정에 반대해 1982년부터 PLO의 기반으로 사용돼 온 튀니스에 남았으며 이 때부터 아라파트와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는 파타 총재직을 맡으면서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용의를 밝혔지만 협상이실패할 경우 무장투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관측통들은 그가 PLO 의장 자리를 놓고 압바스와 권력투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가 튀니스를 떠나 귀국할 것인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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