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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증권사] 체격 작아도 체력은 튼튼 `흑자행진중'
입력1998-11-16 00:00:00
수정
1998.11.16 00:00:00
『이제 더이상 중소형사가 아닙니다』교보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목에 힘을 주면서」말했다. 그도 그럴 만 한 것이 교보증권은 지난 9월말 반기실적 기준으로 옵션위탁영업 투자신탁수탁액 CP(기업어음)매출잔액 부분에서 각각 시장점유율이 6위를 기록했다. 전년도 반기실적에서 15위에 머물던 주식위탁영업도 12위권으로 올라섰다.
IMF한파 이후 업계 4위의 동서증권을 비롯해 고려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이 잇달아 쓰러지는 와중에서도 이처럼 중견증권사들은 특화된 영업부문과 독특한 영업전략으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함께 올들어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우량 중소형 증권사들의 영업활동이 활기를 되찾고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중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24개 증권사의 9월말 현재 영업수익(매출액)은 2조5,047억원이다. 이중 대우, 현대, LG, 삼성, 대신등 대그룹 계열사와 기존 대형증권사 10개사의 영업수익은 1조9,272억원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때 10대증권사들은 292억원 적자를 기록한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269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신영, 한일 유화, 한양, 부국등 13개 중견 증권사의 영업수익은 4,900억원 수준이다. 중견 증권사들이 작은 외형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위주의 알찬 경영을 한 것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형증권사들은 영업용순자본비율을 맞추기위해 고금리의 후순위채권을 대량으로 발행하고 수익증권 판매를 위해 단기차입금을 마구 끌어다써 금융비용이 늘어났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지난해 말 이후 감량경영을 통해 내실을 다지면서 체력을 비축했고 최근들어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짭짤한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신영증권의 경우 9월말 현재 영업수익은 883억원으로 대형사인 SK증권, 서울증권보다도 외형이 커졌다. 순이익도 235억원을 기록, 10대 증권사를 제치고 당당히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신영증권은 IMF위기를 맞아 올초 명예퇴직을 단행하는등 비용절감에 힘쓰는 한편 안정성 위주의 수익증권을 판매, 수익구조 다변화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유화증권도 올 반기에 9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97회계연도 전체 순이익 62억원보다도 30억원이상 많은 것이다.
유화증권은 최근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채권매매 전문팀을 외부에서 영입하는등 증시 회복기에 맞는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일증권도 지난해 35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반기에는 2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신한증권과 세종증권도 IMF이후 6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신한증권은 올 3월 97회계연도 결산에서 14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비용절감과 내실위주의 경영으로 9월 반기결산에서는 3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세종증권도 대주주가 바뀐 이후 채권팀을 보강하고 선물부문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501억원 적자에서 6개월만에 1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중소형증권사들은 대형사와 달리 판매조직이 미흡하기 때문에 위탁매매 부문에서는 대형사와 경쟁하기 어렵다.
실제로 24개 상장 증권사의 위탁수수료 수입은 5,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정도 줄었다. 반면 10대 증권사의 위탁수수료 수입은 4,2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감소하는데 그쳤다.
단순한 위탁매매 대행만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이에따라 중소형증권사들은 채권, 선물부문등으로 사업구조를 다양화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강점은 꾸준히 내실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부실이 적고 재무구조가 비교적 탄탄하다는 것.
10대 증권사들이 영업용순자본비율 150%를 맞추기 위해 수 백억원에서 수 천 억원씩 후순위채권을 발행했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위험자산 규모가 적었고 회사채 지급보증에 따른 대지급 의무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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